고교생 살해범, 범행 이틀 전 '외국인 스토킹'으로 신고당해
7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묻지마 살인' 피의자 장 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밤 중 광주 도심에서 고교생을 살해한 남성이 범행 이틀 전 한 외국인 여성을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를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광산경찰서는 8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장 모(24) 씨 사건과 스토킹 신고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장 씨는 고교생 살해 이틀 전인 지난 3일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모처에서 스토킹 가해자로 경찰에 신고를 당했다.
신고자는 장 씨의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 A 씨였다. A 씨는 타 지역으로 이주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장 씨가 찾아와 '떠나지 말라'며 실랑이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A 씨가 장 씨로부터 가벼운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 씨는 예정대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 씨는 A 씨로부터 스토킹 시고를 당한 직후 흉기 2자루를 소지한 채 이동했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지난 3일부터 범행 당일까지 장 씨의 행적을 추적 중이다.
또 장 씨가 휴대전화 2대를 사용했으며, 이 중 하천에 버렸다고 진술한 1대를 찾는 수색 작업도 진행 중이다. 검거 당시 장 씨가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는 공기계로 확인됐으며, 현재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장 씨의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는 한편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개 여부는 이날 오후께 결정될 전망이다.
장 씨는 지난 5일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생 A(17) 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이를 제지하려던 고교생 B(17) 군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장 씨는 "사는 것이 재미가 없어서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전날 열린 구속 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면서 취재진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어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