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곳곳의 창작공간, ‘과정의 예술’로 시민과 만나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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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재단에서 위탁 운영·관리하는
감만·홍티·두구 등서 릴레이 기획 전시
입주 작가 주도, 창작의 시간·고민 나눠
국내외 작가·청년 예술가 교차 실험도
한성1918엔 BCP 창작스튜디오 신설
아난티 협업한 ‘작가의 방’은 17일까지

부산문화재단은 지난달 28일 오후 감만창의문화촌에서 입주 작가, 경성대학교 학생,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획 상설전 ‘감만,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오픈식을 열고 있다. 사진은 입주 작가와 경성대학교 현대미술학과 재학생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문화재단은 지난달 28일 오후 감만창의문화촌에서 입주 작가, 경성대학교 학생,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획 상설전 ‘감만,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오픈식을 열고 있다. 사진은 입주 작가와 경성대학교 현대미술학과 재학생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홍티아트센터 전시실에서 대만 천페이하오 작가의 영상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홍티아트센터 전시실에서 대만 천페이하오 작가의 영상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전시 공간들이 ‘완성된 결과’가 아닌 ‘과정의 현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남구 감만창의문화촌을 비롯해 사하구 홍티아트센터, 금정구 창작공간 두구 등 각 거점에서 입주 작가들이 기획과 전시에 직접 참여하며, 작업의 시간과 고민, 우연의 순간까지 공유하는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지난달 28일 오후 감만창의문화촌에서 입주 작가, 경성대학교 학생,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획 상설전 ‘감만,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오픈식을 열고 있다. 사진은 김미래 작가의 전시 도슨트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문화재단은 지난달 28일 오후 감만창의문화촌에서 입주 작가, 경성대학교 학생,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획 상설전 ‘감만,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오픈식을 열고 있다. 사진은 김미래 작가의 전시 도슨트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문화재단은 지난달 28일 오후 감만창의문화촌에서 입주 작가, 경성대 학생,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획 상설전 ‘감만,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오픈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3층 나눔방에 설치된 작가의방 설치 공간에서 포즈를 취한 김유경 작가.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문화재단은 지난달 28일 오후 감만창의문화촌에서 입주 작가, 경성대 학생,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획 상설전 ‘감만,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오픈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3층 나눔방에 설치된 작가의방 설치 공간에서 포즈를 취한 김유경 작가. 김은영 기자 key66@
감만창의문화촌 기획 상설전 ‘감만,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통합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감만창의문화촌 기획 상설전 ‘감만,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통합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감만창의문화촌은 지난달 28일부터 예술가의 창작 환경과 작업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는 기획 상설전 ‘감만, 가만히 들여다봅니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재단 주도의 기획 방식에서 탈피해 시각 분야 입주 작가 5명(권하형, 김미래, 김범수, 김유경, 정시네)이 직접 유닛을 구성, 전시 콘셉트부터 공간 동선까지 기획 전반을 주도했다. 작품은 사랑방(메인 전시공간)과 나눔방, 계단, 4층 복도 등에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부산문화재단 창작지원1팀 김효정 과장은 “이번 전시가 조금은 특별하다”며 “우리가 보통 전시에서 마주하는 것은 완성된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그 작품이 만들어지기 전의 시간, 고민, 과정까지 함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성대학교 현대미술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 ‘노마드-헌치’(NOMAD-HUNCH) 전시도 연계해 현역 예술가와 미래 예술가의 만남과 소통의 기회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12월 20일까지이다.

홍티아트센터 공동작업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입주 작가 천페이하오. 김은영 기자 key66@ 홍티아트센터 공동작업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입주 작가 천페이하오. 김은영 기자 key66@
홍티아트센터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현정 작가가 지난 7일 광주에서 개막한 '2026 오월미술제'에서 전시할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홍티아트센터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현정 작가가 지난 7일 광주에서 개막한 '2026 오월미술제'에서 전시할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홍티아트센터 통합 주제 2026 전시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홍티아트센터 통합 주제 2026 전시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홍티아트센터는 2026년 입주 작가 6명의 작업을 차례로 선보이는 이음(∑Mmm)展 ‘세렌디피티(Serendipity): 우연이 의미가 되는 순간’을 지난달 29일 시작했다. 홍티아트센터 창작지원2팀 김영숙 대리는 “이번 전시는 완성된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창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발견의 가치를 함께 호흡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첫 주자인 대만 작가 천페이하오는 ‘꽃과 학생의 잔상록’이라는 큰 타이틀 아래 ‘해어화 신주: 조선의 기생, 지룽항에서 사랑을 위해 죽다’, ‘남학생’, ‘여학생: 아미동’이라는 3편의 영상 작품을 13일까지 공개한다. 이 작품은 세계대전의 종전과 제국의 소멸 이후에도 대만·한국·일본에 희미하게 남겨진 역사의 잔상을 독립적이면서도 유사한 분위기로 풀어낸다. 천페이하오는 부산문화재단과 대만 타이베이 트레저힐아티스트빌리지(THAV) 교류 작가로 부산에 왔다. 다음 전시는 △서소형(6월 12~26일) △이현정(8월 12~26일) △김이화(9월 16일~10월 7일) △김경묵(10월 16~30일) △정재연(11월 16~25일) 작가 순으로 이어 간다.

창작공간 두구 입주 작가 릴레이전 '재생되는 흔적' 통합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창작공간 두구 입주 작가 릴레이전 '재생되는 흔적' 통합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장애·비장애 통합 레지던시 창작공간 두구에서 여는 2026년 입주 작가 7인의 릴레이전은 ‘재생되는 흔적: Traces, Still Playing’으로 지난 3월부터 오는 11월 27일까지 마련된다. 이혜영, 단(본명 이승은) 작가 전시는 마무리됐고, 신수항 작가의 ‘건조한 배설 A Dry Expulsion’이 1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어릴 때 골육종 진단을 받은 신 작가는 치료 중 부작용으로 지속적인 설사를 경험하는데, 배설은 즉시 처리되고 관리되지만, 그 사이에 반복적으로 개입되는 것은 돌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온기는 기록되지 못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사라진 것들을 다시 꺼내 펼쳐보는 시도이다. 계속되는 전시는 △신현채(6월 17일~7월 3일) △전미(본명 전미희, 9월 9~25일) △유시안(10월 7~23일) △김남석(11월 11~27일) 작가 순으로 진행된다. 일상문화팀의 김미지 담당은 “이번 전시는 창작공간 두구에서 이루어지는 창작의 과정과 시간을 함께 보여주는 자리”이라며 “작가들이 남긴 흔적이 다시 새로운 작업으로 이어지는 창작의 흐름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 그루브존 릴레이 아카이브 전시 '가장 선명한 조각' 통합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 그루브존 릴레이 아카이브 전시 '가장 선명한 조각' 통합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이 기장군 아난티 코브 이터널저니 M층에서 오는 17일까지 열고 있는 ‘작가의 방: Room A’ 전시 전경. 사진은 수라 작가의 방이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이 기장군 아난티 코브 이터널저니 M층에서 오는 17일까지 열고 있는 ‘작가의 방: Room A’ 전시 전경. 사진은 수라 작가의 방이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한편, 부산문화재단 창작지원2팀에서 관리하는 중구 옛 청자빌딩 자리의 ‘한성1918 B-컬처 플라자’는 2층과 3층을 시각예술 작가를 위한 BCP 창작 스튜디오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입주 작가는 △나나와펠릭스(2명) △톨게이트(TOLGATE, 3명) △co.nnmunity(커뮤니티, 6명) 등 3팀이 선정됐다. 문화예술교육팀이 담당하는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도 올해 입주한 5명(팀)의 아카이브 자료와 작품을 통해 각자의 작업 세계를 소개하는 그루브존 릴레이 아카이브 전시 ‘가장 선명한 조각’을 지난 4일 시작해 오는 12월 11일까지 마련한다. 온그루에는 시각예술 단체(블루아트)뿐 아니라 음악(신준서), 문학(손성일), 포용예술(벗나래), 연극(극단 에파타) 관계자가 입주해 있다.

청년융합예술팀은 기장군 아난티 코브 이터널저니에서 오는 17일까지 ‘작가의 방: Room A’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주)정현전기물류의 청년문화육성 기부금과 아난티 코브의 전시 공간 지원이 결합한 ‘민관 협력 모델’로 부산의 청년 작가 5인(김유림, 박유키, 상환, 수라, 이은정)의 실제 작업실을 전시장 안에 재현했다. 이 밖에도 부산문화재단은 수영구 망미동 F1963 석천홀과 사상구 괘법동 사상인디스테이션(CATs), 동구 범일동 조선통신사 역사관도 운영 중이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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