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올여름 낙동강 녹조 심하면 8개 보 전부 개방”
모든 보 개방은 처음…"물 이용 문제없게 조처"
첫 녹조 계절 관리제 15일 시행…보 개방기간 2~3일
지난해 8월 21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낙동강 물금선착장 주변 강물이 녹조로 초록빛을 띠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올여름 낙동강에 녹조가 심하게 발생하고 단기간에 해소될 여지가 없다면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를 모두 개방하기로 했다. 녹조 해소를 위해 낙동강 보를 모두 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4일 제1차 녹조 계절 관리제를 15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시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기후부는 조류경보가 발령되는 등 녹조가 심하고 기상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이른 시일에 녹조가 사라질 것으로 보기 어려우면 상류에 있는 보부터 차례로 낙동강 8개 보를 모두 개방해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녹조 해소를 위해 낙동강 보 일부를 개방한 사례는 있었지만, 8개 보를 전부 개방하는 방식은 처음 도입됐다.
보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지면 주변 지하수 수위도 내려가 물 이용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기후부는 보 개방을 사전에 안내해 논에 물을 채우는 등 주민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 수위가 시간당 3cm만 내려가도록 수문을 열고, 물 이용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가면서 단계적으로 보를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후부는 "보를 개방하더라도 보 개방 기간은 2∼3일 내 그칠 것이며, 수위도 0.7∼2.2m 정도만 낮아질 것"이라면서 '완전 개방'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후부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여름철은 비가 많이 내려 지하수가 차오르는 시기"라면서 "보 개방으로 지하수 등 물 이용에 문제가 생기면 급수차·펌프 등을 지원해 문제를 해결하고 대체 관정 개발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보 개방에 따라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 농작물에 피해가 있는 경우 기후부는 환경분쟁 조정을 신청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후부에 따르면 2015∼2016년 녹조 해소를 위해 낙동강 보 일부를 개방했을 때 녹조(클로로필-a 농도)가 약 10∼20% 감소하는 효과가 났다.
기후부는 낙동강 8개 보 개방에 맞춰 보 개방이 수질과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금강과 영산강에 대해서도 주민 협의를 거쳐 녹조 발생 시 보 개방을 추진한다. 보 개방으로도 녹조가 해소되지 않으면 댐에서도 물을 방류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향후 일주일간 녹조 예측을 제공하는 지점을 올해 13곳으로 기존(9곳)보다 4곳 늘리기로 했다. 2027년에는 19곳, 2030년에는 28곳으로 늘린다. 하천에 물을 채수한 뒤 그날 조류경보를 발령하는 지점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낙동강 4개 지점에 당일 발령이 이뤄졌는데, 팔당·대청·옥정호 등 한강·금강·섬진강에 녹조가 자주 발생하는 3개 지점도 추가했다.
나머지 21개 조류경보 발령 지점들도 채수 2∼3일 내 경보를 낼 수 있게 개선했다.
도심 내 호수공원 등도 녹조가 발생했는지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기후부는 현재 시범사업 대상을 선정하고자 자료를 수집 중이다.
주요 농업용 저수지 조류독소 모니터링도 추진된다.
기후부는 인 등 녹조 원인 물질을 녹조 발생 전부터 '밀착관리'하기로 했다. 장마 전 농경지 양분 차단 대책을 실시하고 강변에 야적된 퇴비가 수거되거나 덮개를 씌우는 등 관리될 수 있도록 모바일 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방치된 퇴비·비료를 적발하고 녹조 발생 상황을 감시하는 '녹조 계절 관리제 주민감시단'도 운영한다. 더위가 심했던 작년 29개 조류경보 발령지점 경보 발령 일수는 총 961일로 역대 최장이었다. 조류경보 발령 일수는 2021년 754일, 2022년 778일, 2023년 530일, 2024년 882일 등 증가세다.
기후위기로 여름철 기온이 오르고 폭염이 장기화하는 데다가 비가 한 번 쏟아질 때 매우 거세게 쏟아지는 형태로 강수 양태가 달라져 녹조 원인 물질이 하천에 유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녹조가 더 일찍, 더 오래,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는게 기후부의 설명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