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장 전·현직 리벤지 대결…보수 텃밭 수성이냐 탈환이냐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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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19. 부산 해운대구

현직 프리미엄 앞세운 김성수
4년 만에 설욕 나선 홍순헌
보수 우위 해운대…변화 바람 부나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에서 전·현직 구청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해운대에서 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김성수 후보와 4년 만의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가 맞붙으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구청장 선거를 넘어 ‘해운대 민심의 변화 여부’를 가늠할 승부처로 떠올랐다.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앞세운 김 후보, 민선 7기 구정 경험과 개인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 홍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면서 보수 우위 지형 속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형성된 정치 지형 변화가 해운대 표심까지 흔들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 15일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삶의 질을 높일 확실한 의지와 비전을 가진 후보가 당선되길 기대했다. 직장인 박 모(33) 씨는 “해운대구가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서민들에게도 살기 좋은 곳인지는 의문”이라며 “지역 내에서도 벌어지는 생활 인프라 격차를 줄이고 높은 주거비와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윤환(45) 씨는“관광객은 늘지만 구남로 일대에서도 공실이 늘어나는 등 체감 여건은 갈수록 나쁘다”며 “치솟는 임대료를 안정화하고 상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희(51) 씨는 “나이가 많다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구하기 힘들다”며 “새 구청장은 청년 세대 못지않게 심각한 중년 일자리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직 프리미엄 앞세운 현직 구청장

국민의힘 김성수 후보는 4년간의 구정 운영 경험을 앞세워 안정적인 행정 운영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경찰 출신으로 해운대·기장 경찰서장 등을 거쳐 구청장에 당선된 그는 최근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정성철 해운대미래연합연구소 의장을 경선에서 꺾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김 후보는 재임 기간 신청사 착공과 KTX-이음 정차역 확정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부각하며 행정 전문가 면모를 내세웠다. 공약으로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양질의 일자리 확대 △53사단 부지 압축·재배치를 통한 첨단사이언스파크 조성 △365일 발길이 머무는 투어노믹스 추진 등을 제시했다. 그는 구청장 직통민원실 운영을 통해 현장 중심, 구민 중심의 행정을 이어왔다고 강조하며 실무형 리더임을 자처했다.


■행정 경험 내세운 전직 구청장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는 민선 7기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인사로, 직전 선거 패배 이후 4년 만에 본선 무대에 다시 올랐다.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와 부산시 도시계획위원 등을 지내는 등 도시계획 분야 전문 경력이 강점이다. 홍 후보는 구청장 재임 경험과 재직 시절 긍정적인 평가를 앞세우는 모습이다.

공약으로는 △53사단 그린벨트 해제 및 첨단 연구복합단지 조성 △센텀2지구 조기 완성과 AI·ICT·로봇 미래산업 육성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지원센터 설치 및 주민 보호 강화 등을 내놨다.

홍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중앙정부와 소통 가능한 힘’, ‘행정 경험과 검증된 문제 해결 능력’, ‘구민과의 소통 능력’을 꼽았다. 그는 “해양수산부 이전, HMM 본사 부산 이전처럼 부산에 큰 변화와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기회를 누가 해운대의 성장으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라며 “의지를 가진 정부와 여당이 제 편이다. 정책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을 이어 가 해운대 발전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보수 우위 해운대…변화 바람 다시 부나

해운대구는 동부산권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2018년 7회 지방선거 당시 홍 후보가 지역 표심을 흔들며 승리를 가져갔던 곳이기도 하다. 보수 강세 지역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본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해운대갑·을 모두 국민의힘 소속 현역(주진우·김미애 의원)이 차지하고 있어 조직력 면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위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구청장 경험을 보유한 홍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세도 만만치 않아 쉽게 판세를 단정짓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와 홍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흐름이다. KBS부산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7~8일 해운대구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홍 후보가 41%, 김 후보가 35%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앞서 부산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3월 13~14일 같은 규모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홍 후보 42.6%, 김 후보 34.1%로 8.5%포인트 차이가 났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홍 후보가 개인기로 뚫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단지 아파트 밀집 지역과 젊은 세대 유입 지역을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세도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민주당 입장에서 기대 요소로 꼽힌다.

김 후보의 사법 리스크도 변수다. 김 후보는 최근 은행에서 부정하게 대출받아 지인에게 빌려줬다는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김 후보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KBS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20.3%다. CBS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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