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유지’ vs ‘골든크로스’…중대 변곡점 맞은 부산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선대위 사무실에서 ‘직능총괄본부·민생경제회복위원회특위 필승 결의대회’를 열고 캠프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전재수 캠프 제공
‘1위 굳히기’냐, ‘골든 크로스’냐.
공식 선거운동 개시(21일)를 사흘 앞둔 부산시장 선거가 중대 변곡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온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우위를 이어갈지,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대역전극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최근 한 달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된 총 15건의 부산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몇 가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선 민주당 전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이건, 정이한(개혁신당) 후보가 포함된 3자 대결이건 관계없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다만 전 후보가 ‘마의 지지율’로 통하는 50%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다른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유력 후보들이 50%대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전 후보는 줄곧 40%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이달 실시된 8번의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 지지율은 42%(KBS·한국리서치.11~14일. 성인 800명. 무선 전화면접)에서 48.1%(뉴데일리·리서치웰. 9~10일. 1003명. 무선 ARS) 사이로 집계됐다.
반면 박 후보는 최근 들어 상승 흐름을 보이며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0% 이상 크게 벌어졌던 전-박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5월 들어 한자릿수 포인트(P)로 줄어든 것도 눈길을 끈다. 뉴데일리 조사에서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가 9.9%P(전재수 48.1% 대 박형준 38.2%)로 나타났지만, 뉴스1 조사(한국갤럽. 10~11일. 801명. 무선 전화면접)에선 2%P(전재수 43% 대 박형준 41%)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전 후보의 지지율은 40%대에 고정돼 있는 반면 박 후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까지 줄곧 30%대 지지율을 보였던 박 후보는 5월들어 8번 중 5번의 여론조사서 4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정당 지지율 흐름을 함게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부산에서 60%를 웃돌던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13일 여론조사꽃 조사(1001명. 무선 ARS)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58.2%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격차 역시 일부 조사에서 오차범위 수준까지 좁혀졌다. 팬앤마이크 조사에서는 민주당 41.1%, 국민의힘 39.3%로 1.8%P 차이에 그쳤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공소취소 특검법’ 논란과 일부 의원들의 잇단 실언이 여론 변화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팬앤마이크 조사에서 공소 취소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37.3%)보다 ‘반대한다’는 답변(44.5%)이 더 높았다.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감지된다. 여론조사꽃 조사에서 ‘여당 지원’(47.4%)과 ‘야당 지지’(43.7%) 응답은 격차가 크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현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당을 지원해야 한다’는 답변이 훨씬 높았다. 지방선거에 대한 인식이 점차 균형 구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처럼 전국 단위 선거의 3대 승부처인 대통령·정당·후보 지지도 모두 변화 조짐이 포착되자 여야 모두 막판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막판 역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여전히 전체 대세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의 핵심 인사는 17일 “이번 주 안으로 골든 크로스가 발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전 후보측에선 “약간의 변화가 있긴 해도 박 후보나 국민의힘이 전후보와 민주당을 앞선 적은 없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부산시장 여론에 변화의 기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주에 어떤 선거전을 펼치느냐에 따라 막판 판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양측은 남은 선거기간 주도권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26일 예정된 부산일보·관훈클럽 공동주최 토론회를 비롯해 각종 공개 일정에서 두 후보 간 피말리는 접전이 예상되고 정당 간 득표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