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한국 채색화의 흐름’ 15일 개막…예술적 소통의장 열린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6월 15일 ~ 8월 25일 진주 일원
작가 35명 참가…3곳에서 전시
채색화 확장…다양한 매체 활용

진주 ‘한국 채색화의 흐름’ 4번째 특별전 ‘이미지의 미래들-서사하는 기억, 채색화를 넘어’ 대표 포스터. 진주시 제공 진주 ‘한국 채색화의 흐름’ 4번째 특별전 ‘이미지의 미래들-서사하는 기억, 채색화를 넘어’ 대표 포스터. 진주시 제공

진주시를 넘어 경남 서부 지역 최대 기획 전시 중 하나로 성장한 ‘한국 채색화의 흐름’ 네 번째 특별전이 오는 15일 개막한다. 올해는 채색화를 넘어 현대미술의 독창적인 궤적을 조망하고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기획전으로 꾸며진다.

1일 진주시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8월 25일까지 73일간 진주 지역 문화 거점 3곳에서 2026년 특별기획전 ‘이미지의 미래들-서사하는 기억, 채색화를 넘어’가 개최된다. 이번 특별전은 진주시가 지난 2022년부터 3회에 걸쳐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던 ‘한국 채색화의 흐름’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올해는 전통 채색화를 바탕으로 고유한 현대미술로서의 확장성과 독창적 궤적을 제시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한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시각예술의 실험을 이끌어온 김기라 작가가 예술감독을 맡아 전시의 전문성과 예술적 깊이를 한층 끌어올린다. 김 감독은 전통적인 ‘채색화’의 개념을 현대적 관점과 실험적인 방식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예술이 단순히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체를 넘어 모두가 공유하고 누리는 ‘예술적 소통의 장’이 되도록 다원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35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회화·조각 등 132점, 미디어 16점 등 모두 148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는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철도문화공원 차량정비고, 국립진주박물관 등 3곳의 공간에서 펼쳐지며 ‘사유·공유·향유’의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작가 개인의 경험과 역사적 기억을 담론화하는 ‘사유의 공간’, 담론이 예술로 전환돼 공론의 장으로 파고드는 ‘공유의 공간’, 공공의 장소가 필연적 담론의 장으로 재생산되는 과정의 ‘​향유’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에 전시되는 작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윤신·서용선·이강소·신학철 작품. 진주시 제공 이번 특별전에 전시되는 작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윤신·서용선·이강소·신학철 작품. 진주시 제공

먼저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은 ‘내면의 풍경’을 선보인다. 동양적 정신성과 서양의 조형미를 융합한 이성자의 예술 세계를 중심축으로 삼아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자연의 생명력 탐구, 내면적 고독, 현대적 사유 등을 보여준다. 철도문화공원 차량정비고는 ‘광장의 기억’을 주제로 한다. 근대산업 유산으로서 노동의 궤적이 새겨진 공간을 무대로 1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역사적 격랑 속 인간의 실존과 저항적 물성, 규격화한 질서 속 개인의 서사와 미래적 사유를 파헤친다.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시간의 중첩’이 펼쳐진다. 유물적 맥락과 현대적 사유가 충돌하는 박물관에서는 박생광 화백의 강렬한 무속적 채색화로 시작해 13명의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무엇보다 올해 전시는 전통 채색화라는 명확한 뿌리에서 출발해 이를 회화·조각·설치·미디어 등 현대의 다양한 매체로 확대한다.​ ‘화이트 큐브’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단순히 나열하고 관조하게 했던 기존 전시들과 달리,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성적인 시각 자체를 다시 색칠하는 ‘리컬러링’의 미학을 표방한다. 진주시는 이번 대규모 전시를 통해 예술을 단순한 정보로 환원하는 것을 지양하고, 진주가 전통을 넘어 현대미술을 선도하고 꽃피우는 새로운 발신지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서부 경남에서 보기 힘든 대형 전시이며 모든 장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서부 경남 비엔날레’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며 “관람객 모두가 참여자로서 현실과 비현실을 보다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불확실한 오늘과 내일을 함께 고민해 보는 뜻깊은 문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2년 첫선을 보인 ‘한국 채색화의 흐름’ 시리즈는 고대부터 근현대를 아우르는 국내 채색화의 정수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국보급 작품들이 대거 전시되면서 지역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2022년 시즌 1 ‘참眞 색과 참 빛이 흐르는 고을 진주晉州’ 전시 때는 7만 1000여 명, 2023년 시즌 2 ‘꽃과 새, 곁에 두고 즐기다’에는 10만 2000여 명, 2025년 시즌 3 ‘진주; 색(色), 색(色)을 입다’에는 2만 6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누적 관람객 20여만 명을 기록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