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전총국, 한중 해빙 무드에 부산부터 노크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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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거래 실적을 거둔 부산콘텐츠마켓 2025 행사장. BCM 제공 역대 최대 거래 실적을 거둔 부산콘텐츠마켓 2025 행사장. BCM 제공

중국 방송과 영상 콘텐츠를 총괄하는 국가광전총국이 부산을 찾는다. 사드(THAAD) 사태로 끊어졌다가 해빙 무드로 접어든 한국과 중국 간 콘텐츠 교류가 부산에서 재개될 전망이다.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원회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20회 부산콘텐츠마켓(BCM) 2026’에 중국 국가광전총국이 주관하는 중국 공동관이 공식 참가한다고 밝혔다.

국가광전총국은 중국 내 방송과 드라마, 예능, OTT 등 모든 콘텐츠를 총괄하는 최고 심의기관이다. 해외 콘텐츠 수입 허가와 심의권을 갖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를 합친 정도의 위상을 자랑한다. 중국 내 방송 채널과 영상 플랫폼, 콘텐츠 제작사의 관리감독 권한도 거머쥐고 있다.

국가광전총국의 한국행은 지난 2016년 한한령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그 사이 한국과 중국 콘텐츠 업체 간 단발적인 교류는 있어왔다. 하지만 이를 총괄하는 국가광전총국은 10년 가까이 한국 내 이벤트에서 모습을 감췄었다.

2016년 이후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이 제한되고 한국 콘텐츠 업체의 중국 내 라이선스 발급 등에 제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 같은 한한령의 수문장 격이 바로 국가광전총국이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올해 부산콘텐츠마켓에는 국가광전총국이 국장급 간부 인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중국 주요 방송사와 OTT, 대형 스튜디오 등 20여개 회사도 국가광전총국을 따라 중국공동관에 부스를 차린다. 숏드라마 플랫폼인 마이야미디어, 드라마 제작사 시시픽처스 등이 대표적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국가광전총국의 재등장을 중국 콘텐츠 산업의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한다. 콘텐츠 교류가 차단됐던 10여 년간 숏폼 드라마 등 중국 자생 콘텐츠 경쟁력이 확보됐다고 판단하고 다시 해외로 진출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것이다.

부산콘텐츠마켓 권만우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기대 반, 우려 반 마켓에 공식 초청장을 보냈는데 뜻밖에 국가광전총국이 흔쾌히 응하기로 해 마켓의 규모를 더 확장할 수 있었다”라며 “끊어졌던 한중 콘텐츠 교류 정상화가 부산에서 이뤄지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이고,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업계에도 현지 정부와 플랫폼 관계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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