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수능 시험 순서 맞춰 집중력 끌어올리는 훈련 필요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 4일 실시]
올해 수험생 학력 수준 파악 풍향계 역할
2028학년도부터 통합형 수능으로 개편
탐구 영역 선택과목 결정에 중요한 계기
모평 결과 바탕 하반기 입시 전략 세워야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오는 4일 진행된다. 지난해 6월 사상구 주례여고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하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6월 모의평가’가 오는 4일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 다양한 집단이 처음으로 함께 치르는 사실상의 ‘미니 수능’이다. 수능 출제 기관인 평가원이 올해 수험생들의 학업 수준을 파악해 본수능 출제에 반영하는 만큼, 그해 입시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특히 내년부터 수능 체제가 크게 개편됨에 따라 올해 입시 지형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6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하반기 수시 및 정시 지원 전략의 뼈대를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통합형 수능 개편 앞둔 입시
올해 6월 모평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가오는 2028학년도 수능부터 출제 범위와 형태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박상호 연구사는 “내년부터 기존의 선택형 수능이 폐지되고 통합형 수능으로 전면 개편됨에 따라, 수험생들 사이에서 재수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올해 입시의 핵심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며 “올해 반드시 입시를 끝내야 한다는 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실질적인 수능 경쟁 구도를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시험의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재학생들의 경우, 6월 모평에 유입되는 N수생 비율을 체감하고 보수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위치를 진단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의 경우 6월 모평 당시 졸업생 응시 비율은 17.8%(7만 5186명)였으나, 실제 수능에서는 그 비율이 32.6%(16만 794명)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수능으로 갈수록 최상위권 N수생의 유입이 거세지는 만큼, 6월 모평 성적표에 찍힌 백분위와 등급을 온전히 자신의 수능 성적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수능 시계에 맞춘 리듬 최종 점검
성공적인 6월 모평을 치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수능형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순으로 이어지는 실제 수능 과목 순서에 맞춰 뇌를 깨우고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루틴을 몸에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확정하지 못한 수험생에게도 6월 모평은 중요한 분수령이다. 박 연구사는 “선택 범위에 두고 있는 과목들의 6월 모평 문제를 실전처럼 직접 풀어보고 객관적인 성취도 판단 기준을 마련한 뒤 변경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학습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이동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과 관련해, 신중한 고려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과목을 바꾸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험을 앞두고 지나친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뚜렷한 목표 의식은 필수다. 이투스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원점수는 난이도에 따라 변동하므로 국어 독서 지문 시간 단축, 탐구 특정 단원 완벽 풀이 등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과목별로 세우는 것이 학습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점수보다 중요한 건 돌발 상황 대처 능력
6월 모평 당일은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연습을 넘어, 실제 수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실전 시뮬레이션’의 장이다. 박 연구사는 “시험 중 겪게 되는 어려운 문제나 시간 부족 등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스스로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직접 체험해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장시간 치러지는 시험 특성상 멘탈 관리와 시간 분배가 실력만큼이나 중요하다.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해 과목이 전환될 때마다, 이전 교시의 가채점 결과나 난이도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과목에 온전히 집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막히는 문제를 과감히 넘길 기준과 구간별 목표 시간을 미리 설정해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월 모평 기다리면 늦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 이후의 행보다. 6월 모평이 끝난 후 점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냉철한 분석과 입시 전략 수립이 뒤따라야 한다. 박 연구사는 6월 모평 성적이 하반기 ‘수시 지원의 핵심 기준’이 된다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9월 모의평가 성적표가 통지되기 전에 수시 원서 접수가 마감되기 때문에, 6월 모평 성적이 사실상 수시 지원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6월 모평 성적을 바탕으로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의 마지노선을 따져보고, 목표 대학의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1차로 판단해 수시 상향·적정·안정 지원의 비율을 결정해야 한다.
틀린 문제에 대한 오답 분석도 달라져야 한다. 점수 자체보다는 왜 틀렸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문제를 몰라서 틀렸는지, 개념이 헷갈렸는지, 단순 실수인지, 혹은 시간이 부족했는지를 원인별로 명확히 분류하고 보완책을 세워야만 진짜 실력으로 이어진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