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 이란과 마무리" 트럼프, 종전 합의 자신감
ABC 인터뷰서 합의 시점 언급
호르무즈 통항 허용 등 담길 듯
MOU 합의로 양국 신경전 지속
수정안 보내는 등 조건 강화 요구
1일(현지 시각) 일주일 안에 미국과 이란 양해각서(MOU) 합의가 가능하다고 전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주일 안에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신경전을 이어온 이란에 MOU 수정안을 돌려보내기도 했지만, 추가 논의를 통해 조만간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미 A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MOU 완성과 합의 시점에 대한 질의에 “향후 일주일 내로 당신이 그걸 얘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MOU에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60일간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민간 선박 통항을 전면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추가로 몇몇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며 아직 완전한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란의 핵무기 금지, 고농축우라늄(HEU) 미국 주도 발굴과 제거 등을 요구해 쉽게 합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한 문제를 언급하며 “오늘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내가 아주 빠르게 반전시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란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미국과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이란발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즈볼라,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쏘지 말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사격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3주 만에 재개한 바 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MOU 합의를 두고 신경전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MOU 수정안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CNN은 1일(현지 시각) 그 이유를 미국이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 이란 측 확약을 원했기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달 29일 초안을 승인하지 않은 채 관련 조건을 강화한 안을 이란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관련 약속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약속에 대해 더 강력한 표현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더욱 구체적인 내용을 주문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확보 방법과 그 시기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을 전쟁을 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돼 트럼프 대통령이 재개방 시점과 예전 통행량 수준을 두고 명확한 문구를 원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한 고위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란 측 답변이 오려면 사흘이 걸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백악관은 1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구리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조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 물품에 미국산 철강·알루미늄·구리 등이 중량 기준 85% 이상 사용되면 10% 우대 관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농기계 등 일부 장비에 대한 관세는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했다. 이번 관세 조정은 내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백악관은 “이번 관세 변경은 미국의 산업 기반을 재건할 단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알루미늄·구리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 국가 안보와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측은 “미국이 지난해 세계 3위 철강 생산국으로 올라섰다”며 “철강 산업으로 지역 사회를 되살리고, 미국 노동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