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PK 단체장 3곳 중 2곳 이겨도 ‘선전’ 평가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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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PK 지방선거 승패 기준은

일방적 압승 재현될 가능성 적어
부산시장·북갑 보궐이 핵심 지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부산일보DB·연합뉴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부산일보DB·연합뉴스

“PK(부산·울산·경남) 지방선거의 승패 기준은 어디까지일까.“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PK 선거 결과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야 지도부와 선거 전문가, 부울경 여론주도층 사이에서는 PK 지선의 승리 기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부울경 광역단체장 3곳을 모두 확보해야 승리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현재의 정치 지형과 PK의 지역적 특성과 과거 선거 결과 등을 고려할 때 2곳만 확보해도 의미 있는 승리로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산 북갑과 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함께 고려하면 평가 기준은 더욱 복합적이 된다.

여야 지도부는 투표를 하루 앞둔 2일 부울경 3곳을 접전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부울경과 서울·대구·전북 등 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가 접전”이라고 평가했고,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부산과 경남은 초접전이고, 울산은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지난달 28일) 직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부산과 경남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PK를 석권했던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나, 국민의힘이 압승했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와 같이 일방적 결과가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에 따라 어느 정당이든 부울경 광역단체장 3곳 가운데 2곳을 확보할 경우 이를 승리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60% 안팎이고, 정당 지지도가 역대급으로 높은 상황인 만큼 민주당이 3곳 모두 이겨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역시 PK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3곳 모두 수성해야 승리라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특정 정당의 싹쓸이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와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이번 PK 선거 결과를 해석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재명 대통령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선거 막판에 유달리 공을 들일 정도로 부산이 6·3 지선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스윙보터가 많은 부산과 서울이 승패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산시장 선거 결과는 여야 모두가 선거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당선인 역시 전국급 정치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 북갑 보선 역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 모두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민주당 하정우 후보나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승리하면 각 당 지도부는 공천 및 선거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게 된다.

울산시장 선거도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진보 단일화에 성공한데다 보수성향의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무소속으로 완주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김 후보가 패하면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그를 영입해 공천한 민주당 지도부에 비판의 화살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에선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승리하면 국민의힘은 심각한 후유증에 휩싸일 전망이다.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부산의 경우 16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절반만 확보해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울산(5곳)과 경남(18곳) 기초단체장도 진보와 보수 진영의 양분이 예상된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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