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형정은 동의과학대 유아교육과 교수 “AI 시대에도 아이의 마음을 읽는 일은 교사의 몫”
아이들 마음 이해할 공감력 배양
상황 해석·판단 능력 양성 주력
학생들 진로 지도 세심하게 살펴
평균 90% 이상 높은 취업률 유지
“정보 전달은 인공지능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발달을 기다려 주고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은 결국 교사의 역할입니다.”
동의과학대학교 형정은 유아교육과 교수는 유아교육의 본질을 ‘사람 키우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아이들이 처음 사회적 관계를 경험하는 유치원이라는 공간에서 교사가 보여주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아이의 세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늘 “교사부터 따뜻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식보다 먼저 타인을 향한 존중과 공감이 있어야 비로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교육 철학. 이 같은 철학은 수업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형 교수의 강의는 단순히 전공 지식을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유아교육 현장의 특성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이들은 교과서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정답을 외우는 것보다 상황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형 교수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적용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했다. 그는 “잘 듣는 학생보다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교사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교과 수업과 함께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유아교육전, 놀이자료 제작 경진대회, 수업시연 연구대회 등을 통해 형 교수는 “학생들이 협력하고 고민하며 교사로서의 시각을 키워 가며 현장 감각을 기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진로 지도에서도 그의 세심함이 잘 드러난다. 형 교수는 취업은 단순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과정이 아니라고 본다. 학생의 기질과 잘 맞는 교육 기관을 추천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첨삭, 면접 준비까지 직접 지도하며 학생들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산업체 인사 초청 강연과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들이 교육 현장의 요구를 미리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동의과학대 유아교육과는 평균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형 교수는 대학혁신지원사업단 TF, 교수학습개발센터 팀장, AI캠퍼스혁신센터 팀장, 유아교육과 학과장 등 주요 보직을 맡으며 대학 교육 혁신을 위한 기획과 운영에도 적극 활동했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기획과 준비가 쌓여야 교육의 질도 함께 높아진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형 교수는 그 자신 전문성을 배가하려는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저서 〈교육심리학〉과 〈교육의 이해〉를 출간했으며 청소년상담사, 상담심리사, 학습컨설턴트 등 자격을 취득해 학생들의 학습, 정서, 진로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스탠퍼드 보건교육센터의 아동 발달·행동·정신건강 과정을 이수(2023년)하며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도 강화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유아교육 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형 교수는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보와 지식 전달은 기술이 대신할 수 있지만, 아이의 마음을 읽고 발달 속도를 기다려주며 관계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은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유아교육의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을 이해하는 힘’입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