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에 나무 좀먹는 병해충 기승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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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모시나방·미국흰불나방
경남 곳곳 가로수 중심으로 확산

지난 4월 경남 의령군에 설치된 유인 트랩에 잡힌 미국흰불나방. 경남산림환경연구원 제공 지난 4월 경남 의령군에 설치된 유인 트랩에 잡힌 미국흰불나방. 경남산림환경연구원 제공

최근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경남 지역에 벚나무 모시나방과 미국흰불나방 등 병해충이 서서히 확산하고 있다. 나무의 성장을 저해하고 미관을 심하게 해칠 수 있는 만큼 지자체들이 선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경남도와 경남산림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 경남 지역 가로수를 중심으로 병해충이 확산하고 있다.

먼저 활동을 시작한 해충은 미국흰불나방이다. 지난 4월 29일 사천시와 의령군에 설치한 유인 트랩에 대거 포획됐다. 2024년과 지난해에는 모두 5월 24일 처음 포획되는 등 예년에는 5월 말~6월 초에 발견됐는데, 올해는 한 달 정도 일찍 발생했다.

미국흰불나방은 벚나무와 감나무, 단풍나무, 버즘나무 등 활엽수 200여 종의 잎을 갉아 먹는다. 성충 상태에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유충 때 집단으로 모여 나무 전체 이파리를 먹어 치우는 등 피해를 준다.

경남산림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원래 5월 말에 발생하는 미국흰불나방이 올해는 한 달 정도 일찍 발생했다. 날씨 등 정확한 원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흰불나방뿐만이 아니라 최근 벚나무 모시나방 피해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남도 확인 결과 현재 거창군 가조면과 남상면, 남해군 남면, 의령군 대의면 일대 벚나무 가로수를 중심으로 벚나무 모시나방 유충이 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벚나무 모시나방은 미국흰불나방과 같이 유충 단계에서 벚나무잎을 갉아 먹는 해충이다. 피해가 심할 경우 잎이 대부분 사라져 나무의 생육 저하는 물론 경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벚나무 빗자루병도 확산세를 보인다. 경남산림환경연구원은 최근 거제시와 창원시, 진주시 등 벚나무 시험림 3곳에서 벚나무 빗자루병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거제시의 경우 30그루 중 18그루에서 빗자루병이 확인됐다.

빗자루병은 감염된 나뭇가지 일부분이 혹 모양으로 부풀고 잔가지가 빗자루 모양으로 나오는 특징을 보인다. 피해가 반복되는 가지가 말라 죽고 개화하지 않는데, 특히 마땅한 치료 약제가 없는 상태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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