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에 취업자 17개월만에 감…제조업 14만명↓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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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5월 고용동향 발표
비상계엄 이후 첫 취업자 감소, 청년층 고용 2.4%P↓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5개월 만에 감소했다. 전례없는 반도체 초호황에도 중동전쟁이 장기화로 제조업 일자리는 급감했다. 청년 고용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 심리가 냉각되고 연말 정부 일자리 사업 종료 영향을 받았던 2024년 12월(-5만 2000명)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는 취업자 수가 1월 10만 8000명 늘었다가 2∼3월 증가 폭이 20만 명대로 확대된 뒤 지난 4월(7만 4000명) 축소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작년보다 0.5%포인트(P) 떨어지며 지난 4월(-0.2%P)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은 2021년 2월(-1.4%P) 이후 5년 3개월만에 가장 컸다.

산업별로 제조업이 14만 명 줄며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 폭은 지난 4월(-5만 5000명)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2019년 2월(-15만 1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출 증가세가 주도하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은 편이다.

데이터처 빈현준 사회통계국장은 "식료품, 자동차 업종의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취업자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농림어업도 12만 1000명 감소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8만 9000명 줄어 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인공지능(AI) 영향으로 전문직 신입 채용이 위축됐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에 관한 판단은 유보하고 있다. 내수 관련 업종인 도소매업은 3만 6000명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2만 명 늘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 4000명), 운수창고업(3만 6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일부 고유가 피해지원금 집행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보건·사회복지업도 21만 2000명 늘어 견조한 증가세가 유지됐다.

고용 취약계층인 청년층 부진은 확대됐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 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1년 1월(-31만 4000명) 이후 최대폭 감소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1년 전보다 2.4%P 하락했다. 하락폭은 마찬가지로 2021년 1월(-2.9%P) 이후 가장 컸다. 40대 취업자도 4만 3000명 줄었다.

반면 최근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60세 이상이 17만 1000명 늘었다. 30대와 50대도 각각 6만 2000명, 2만 5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87만 8000명으로 2만 5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2.9%로 0.1%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6만 4000명 증가했고,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4만 7000명 늘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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