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아 서울 강남 집 샀다"…4개월간 주식·채권 매각대금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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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이상 주택매입에 주식·채권 활용 비중 13.2%
서울에만 2.4조원 유입…30대 주식자금 가장 많아

코스피 사상 최고치(장중 8,933.62)를 찍은 자넌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사상 최고치(장중 8,933.62)를 찍은 자넌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주식·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3조 7000억 원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국내 증시 활황에 따른 차익 실현 자금이 서울 강남 3구 등 고가 주택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등 역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 7254억 9400만 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을 살 때 구입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실거래가 6억 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시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지역별로는 주식·채권을 매각해 마련한 주택 구입 자금의 65.5%(2조 4396억 3100만 원)가 서울 주택 매입에 집중 투입됐다. 특히 서울 강남구(3706억 9100만 원), 송파구(3531억 5100만 원), 서초구(2903억 8200만 원) 등 강남 3구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5억 원 이상 고가주택 매입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이 크게 늘었다. 주택 가격대별로 보면 '15억 원 이상' 주택 매매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2020년 3.2%, 2022년 4.5%, 2024년 4.6%, 2025년 4.7% 등으로 5% 이내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 9.3%, 2월 1∼9일 9.3%, 2월 10∼28일 9.1%, 3월 9.8%를 기록하다가 4월에는 13.2%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통상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투자자금이 상호 대체되는 자산시장으로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증시 상승으로 확보한 투자 수익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주식·채권 매각대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1∼4월 30대가 활용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1조 2592억 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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