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도서관과 시민이 뭉친다
부산도서관 ‘그린 랩 북 클럽’ 시작
기후 위기 관련 독서와 실천 결합
시민이 직접 고민하고 대안 제시
전국 첫 시도하는 장기 프로그램
부산도서관은 기후 위기와 관련해 시민들과 함께 독서 토론과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그린 랩 북 클럽’을 시작한다. 사진은 부산도서관 전경. 부산도서관 제공
부산도서관은 기후 위기와 관련해 시민들과 함께 독서 토론과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그린 랩 북 클럽’을 시작한다. 사진은 부산도서관 독서의 달 행사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대표도서관인 부산도서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민이 함께하는 기후 리빙랩 '그린 랩 북 클럽'을 시작한다.
‘리빙랩’이라는 단어도 생소하고, 도대체 무슨 프로그램인지 짐작이 안 될 수 있다. 먼저 리빙랩이란 시민이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사회 문제를 직접 실험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일상 속 실험실’을 뜻한다. 여기에 기후라는 말이 붙었으니 대충 기후 위기, 환경 문제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기후 위기 리빙랩에 도서관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추가됐다. 부산도서관의 '그린 랩 북 클럽'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30여 명의 사람들이 환경도서를 읽고 토론하고 전문가 강연, 체험을 통해 해결책을 찾은 후 직접 캠페인을 통해 실천하는 시민 아카데미이다.
지금까지 환경 관련 단기 강좌 혹은 독서 토론회, 관 주도 생태 탐방은 많았지만 도서관에서 독서와 체험, 캠페인까지 결합한 시민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건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역의 싱크탱크인 부산연구원(BDI) 부설 부산광역시탄소중립지원센터와 협업을 통해 전문성을 극대화했다. 센터에서
파견한 6명의 전문 강사진이 심도 있는 교육을 돕게 된다.
24일부터 연말까지 7개월간 월 2회(둘째‧넷째 수요일 오후 2시) 진행되는 장기 프로그램이며, 매월 둘째 주에는 분야별로 선정한 환경 도서를 기반으로 심도 있는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넷째 주에는 분야별 전문가가 토론 도서에 대한 해설, 교육·실습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독서회 회원들이 주체가 되어 환경 캠페인, 시민참여 행사 등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7개월간 연구하고 활동한 성과물은 도서관 내 전시 등의 방법으로 좀 더 많은 시민과 공유할 계획이다.
독서 토론, 강연, 기획 등 실내 프로그램과 카약 플로깅(카약을 타고 바다 위 떠오르는 쓰레기를 줍는 정화활동), 비치코밍(해변을 빗질하듯 훑으며 바다 위를 떠돌다 해안가로 밀려온 쓰레기를 모으는 정화활동), 노마드 리딩(바다도서관 등 야외공간에서 책과 자연을 향유하며 함께 읽는 독서) 등 야외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고 소모임 활동이 가능한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 14일부터 부산도서관 누리집(https://library.busan.go.kr)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박은아 부산도서관장은 “도서관의 가장 강력한 커뮤니티인 '독서회'가 어떻게 지역 사회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행동 주체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올해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매년 기수별 프로젝트로 정착시키고, 좋은 환경교육모델로 정착시키고 싶다”라고 밝혔다.
참여 시민에게는 자원봉사활동 시간 인정, 전용 동아리실(랩실) 제공, 연구 자료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051-310-5446.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