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건설본부장에 '낙하산 인사' 현실화?
전문성 부족 기업 임원 낙점
건설 발주 이해충돌 우려도
BPA "절차대로 진행될 것”
부산항만공사 건물 전경
속보=부산항만공사(BPA) 새 건설본부장(부사장) 공모에 지원한 민간기업 출신 비전문가(부산일보 4월 17일 2면 보도)가 전문성 부족과 이해충돌 논란에도 사실상 낙점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본부장은 항만 인프라 구축과 대형 개발사업을 주도·관리하는 핵심 보직으로 전문성과 윤리의식, 고도의 의사결정 능력이 요구된다.
15일 BPA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내부적으로 최종 후보를 두고 채용의 막바지 절차인 신원조회가 진행되고 있다. 후속 절차인 사장 결재가 남아있지만, 이달 중 신임 건설본부장의 출근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월 말 공고와 함께 개시된 건설본부장 공모 절차는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지난 4월 중순 임원추천위원회가 3명의 지원자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으며, BPA 사장은 최종 결정을 두고 고심해 왔다. BPA 등기임원은 사장과 부사장에 해당하는 경영·건설·운영 본부장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통상 2+1년이다.
논란이 된 A 씨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으로, 정치권 인사로 분류되며 이후 부산의 항만 건설업체 B 사의 임원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했지만 전문성을 가졌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항만건설 관련 공사를 주로 수행하는 B 사의 사업 영역이 BPA 발주 사업과 상당 부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우려가 높다.
앞서 BPA는 공모를 통해 △건설 항만 분야와 관련한 전문 지식과 경험 △해운항만물류 분야에 관한 풍부한 학식과 경험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 청렴성 및 도덕성을 자격 요건으로 제시했다. 임원추천위원회의 이같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가 최종 낙점되는 것은 채용 절차의 공정성을 위반하는 셈이다.
시민단체 부산항을 사랑하는 사람들 박인호 대표는 “A 씨가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데도 최종 낙점된다면 공모라는 형식만 갖춘 심각한 낙하산 인사가 아닐 수 없다”며 “무엇보다 이해충돌 측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크고, 부산항의 미래를 위해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만 효율성 제고와 핵심 개발사업을 이끄는 건설본부장 자리에 정치권 인사가 최종 낙점되면, 이번 인사를 두고 후폭풍이 거세지리란 전망도 나온다.
BPA 인사 관계자는 “신원 조회 대상자가 회사 전현직 간부는 아니다”라며 “공모는 마지막까지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