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액상형 담배’ 출사표… BAT로스만스와 격돌
천연 니코틴 시장 확대 전망 속
교체형 충전식 구조 ‘비브’ 출시
로스만스와 주도권 경쟁 본격화
업계선 “KT&G도 조만간 참전”
한국필립모리스의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 비브.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의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뷰즈. BAT로스만스 제공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출사표를 내면서 BAT로스만스와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
16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브랜드 비브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비브는 일회용이 아닌 교체형 포드, 충전식 디바이스 구조를 적용한 천연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다. 폐쇄형 포드 시스템을 갖춰 사용자가 임의로 액상을 혼합하거나 변형할 수 없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비브 전용 액상 포드 비비도 내놨다. 비비는 고품질의 천연 니코틴과 식품 등급의 향료를 사용한 제품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 필립모리스의 독자 기술인 어드밴스베이프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인덕션 방식으로 액상을 비접촉 가열해 열 분포를 균일하게 유지함으로써 매 흡입마다 일관된 풍미를 구현한다. 또 액상 부족 감지 시스템을 통해 포드 내 액상이 완전히 소진되기 전에 자동으로 알림을 제공하고 가열을 멈춰 액상의 탄 맛 발생을 방지한다.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면서 BAT로스만스와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BAT로스만스는 2023년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 고 800을 내놓으며 일찍부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뷰즈 고(2ml), 뷰즈 고 박스(6ml), 뷰즈 고 슬림(2ml) 등 제품을 확대하며 전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업계는 한국필립모리스의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참전 배경을 두고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4월 말부터 개정된 담배사업법이 시행되면서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도 법적 담배로 분류돼 과세와 각종 규제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30ml 기준 액상형 전자담배는 기존보다 2만 7000원가량 가격이 오르게 됐다.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 만큼 천연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로 수요가 몰릴 것이란 계산이 깔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담배 업체인 KT&G는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 않다. 다만 업계는 대형 담배업체인 한국필립모리스와 BAT로스만스가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든 만큼 KT&G도 조만간 시장에 참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KT&G는 2019년 5월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인 ‘릴 베이퍼’를 출시했다가 이듬해 판매 중단한 바 있다.
대형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년간 정체됐던 천연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도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합성 니코틴 제외) 시장 규모는 9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 신장했다. 유로모니터는 이 시장 규모가 2030년 1193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2019년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 손상 사례가 잇따르자 당시 보건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하면서 시장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500억 원대에 머물렀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사용이 편리한 만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합성 니코틴과 가격 차이가 없는 만큼 천연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더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