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갇힌 한국 선박 불안 속 통항 신청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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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합의 따라 19일부터 접수
한국 선박 24척 통항 의사 밝혀
이란 해협 재봉쇄 선언에 혼돈
외교부, 통항 지원 방안 논의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서명 이후에도 재봉쇄 발표가 나오면서 호르무즈해협 선박들의 안전 통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오만 무산담반도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서명 이후에도 재봉쇄 발표가 나오면서 호르무즈해협 선박들의 안전 통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오만 무산담반도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을 대상으로 지난 19일(현지 시간) 통항 신청 접수를 시작해, 우리 선박 20여 척도 이란 당국에 통항 의사를 알렸다. 하지만 주말 사이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을 이유로 해협 재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미군은 20일 해협이 봉쇄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는 등 중동 상황이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지난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웹사이트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통항 신청을 받았다.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MOU 5조는 서명과 동시에 60일 동안 선박들이 통항료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이란이 조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전날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희망하는 상선은 PGSA를 통해 사전에 통항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양해각서의 취지를 살리고 목표를 신속히 달성하기 위해 접수된 통항 요청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은 모두 24척이다. 이를 운용하는 선사들은 개별적으로 PGSA에 신청해 해협 밖으로 이들을 빼내게 된다. 선사들은 운용 선박의 통항을 위해 대부분 PGSA에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한국 선박이 의외로 빨리 해협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박들이 PGSA 신청을 거쳐 해협을 빠져나올 경우, 이란이 제시한 대체 항로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란 연안에 가까운 이 항로는 이란이 설치한 기뢰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많게는 1000여 척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호르무즈해협 내 선박들이 언제 이곳을 빠져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외교부도 지난 19일 관계부처·공관과 화상회의를 열고 호르무즈해협 내 한국 선박의 안전과 통항 상황을 점검했다. 해양수산부와 주미국대사관, 주이란대사관, 주오만대사관, 주일본대사관, 주카타르대사관, 주파키스탄대사관 등이 참석해, 종전 MOU 서명 이후 해협 통항 현황을 확인하고, 한국 선박의 신속하고 안전한 통항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종전 MOU 위반을 이유로 이란과 미국의 협상은 막판까지 혼선을 빚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변인(해군 대령)은 20일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지 않다”면서 “선박 통행은 계속되고 있으며, 미군은 이런 상황이 유지되도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기준 상선 55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으며 대규모 화물과 17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수송됐다. 미·이란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이 포함돼 있으나, 이란군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MOU를 위반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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