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극의 거목 김문홍, 제11회 늘푸른연극제 오른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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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 ‘섶자리’ 배경으로 한 희곡 ‘섶자리’ 선정
원로 극작가의 31번째 작품, 부산 극단과 서울 관객 만나

김문홍 극작가 프로필. 늘푸른연극제 선정위원단 제공 김문홍 극작가 프로필. 늘푸른연극제 선정위원단 제공

한국 연극 발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늘푸른연극제’에 부산 연극계의 거목, 김문홍 극작가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제11회 늘푸른연극제 선정위원단은 김문홍 극작가의 희곡 ‘섶자리’를 최종 선정작으로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다음 달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에서 열린다.

연극 ‘섶자리’는 부산 남구 용호동의 옛 어촌 마을 ‘섶자리’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섶자리’는 잘피라는 해초가 섶(땔나무)처럼 군락을 이뤄 물고기가 많이 모여드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과거 염전이었던 이 땅이 도시 개발 바람을 타고 대단지 아파트로 둘러싸이게 되면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갈등하고 화해하는 가족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2017년 극단 ‘누리에’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김문홍 극작가의 31번째 희곡이다.

1973년 극단 ‘한새벌’ 창단으로 연극계에 입문한 김문홍 극작가는 50년 넘게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80년 첫 창작 희곡 ‘수직 환상’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대숲에는 말(言)이 산다’로 전국연극제 희곡상을 받는 등 평생 35편의 희곡을 집필하며 한국 연극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번 공연은 부산의 극단 ‘왁자지껄’이 무대를 꾸민다. 배우 박창화, 김수경, 박호천, 김학준, 이주현, 김태일, 홍다희, 조예슬이 출연해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의 작품과 배우들이 서울 관객들과 만나는 무대를 앞두고 김문홍 극작가는 “이번 작품은 개발 붐이 일던 1980~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사실주의 연극”이라며 “부산 배우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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