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개월 만에 최저치…호르무즈 운항 재개 기대감 반영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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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해역의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해역의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속에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회복 흐름 조짐이 나타나고 이란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완화된 영향이다.

23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08달러로 전장 대비 1.05%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21달러로 전장 대비 0.88% 내렸다.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전날인 지난 2월 27일 이후, WTI는 3월 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일부 선박들은 위성 추적 신호를 켠 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걸프 해역에 발이 묶였던 선박 수백척과 선원 1만 1000명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대피시키는 대규모 작전에 착수했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는 이란과의 임시 합의에 따라 이란산 원유 제재를 60일간 유예하는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출 차질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이란 핵사찰과 제재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만큼 유가 하락세를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이 핵사찰 재개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적당한 시기에 이란 핵 시설 관련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내 지뢰, 항만시설 훼손 등으로 원유 수송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협 주변에는 기뢰와 항로 안전 문제, 항만·에너지 시설 피해, 보험료와 통항 비용 부담 등이 남아 있다. 실제 물동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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