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대표 흔들기 방치 않겠다”는 장동혁…출구 없는 사퇴론
당무 복귀 첫 일성 “당 대표 거취 몇몇 의원 아닌 당원이 결정”
소속 의원 중지 모아 사퇴 건의해도 ‘수용 않겠다’는 의지 표명
오히려 사퇴 요구 해당 행위 간주, 강경 대응 천명
현 지도부 해산 역시 현재로선 가능성 적어…논란 장기화
건강 악화로 엿새 동안 입원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병원 퇴원 뒤 국회에서 첫 공식 일정으로 가진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쇄도하는 사퇴 요구에 대해 “당 대표의 거취는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일축했다. 비당권파 뿐만 아니라 구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도 ‘사퇴 불가피론’이 거론되는 등 지도부 교체에 대한 공감대는 커지는 분위기지만, 당사자인 장 대표가 당권 고수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논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퇴원한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당 대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몇몇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이어 “우리 당은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에도 힘이 부치는 마당에 무가치한 갈등으로 힘을 소진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참정권 회복 특검에 집중하고, 재선거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구 주류 핵심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최근 장 대표의 ‘지방선거 전면 재실시’ 주장을 일축하면서 소속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당 대표 거취 논란을 조기에 종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최근 소속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있는 정 원내대표의 이 발언을 두고 구 주류 측도 장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연내 ‘질서 있는 퇴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이날 4선 중진 의원들과 회동에서 이런 해석에 대해 “내 진의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 거취는 의원들이 결정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장 대표의 발언은 당내 다수 의원이 사퇴를 요구하더라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발 더 나아가 장 대표는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사실상 ‘해당 행위’로 규정,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을 흔들고 당심과 민심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당의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비당권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선관위 국정조사가 끝나고 정기국회 시작 전인 8월까지는 장 대표가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주장과 비대위 체제 전환 이후 내년 초 전당대회 시나리오 등이 여러 갈래로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장 대표가 자진 사퇴를 거부하는 이상 현 체제를 중단시킬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에서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로선 당권파로 분류되는 신동욱, 김재원 최고위원이 비당권파인 양향자, 우재준 최고위원과 함께 사퇴해 현 지도부를 해산하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방안이지만, 김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최고위원 한두 명의 진퇴로서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는 지금 상황이 좀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