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흉물 '빈집', 예술촌·스마트팜으로 화려한 부활
서구 거대한 문화예술 거점
진구 통학로 생태 텃밭 조성
도심 속 빈집이 스마트팜으로 변한다. 스마트팜 조감도. 부산시 제공
도심 속 방치되어 온 부산지역 빈집들이 예술인 창작공간과 최첨단 도심 스마트팜으로 탈바꿈한다.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늘어나는 빈집을 단순 철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앵커 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 부산시의 계획이다.
부산시는 2026년 ‘빈집 매입·생활 사회기반시설(SOC) 조성사업’ 대상지로 서구와 부산진구를, 신규 ‘빈집플러스드림 사업’ 대상지로 서구를 각각 최종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총 16억 원이 투입되는 올해 빈집 재생 사업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기존 흩어진 점 단위 정비에서 벗어나, 특정 지역을 면 단위로 집중 정비해 도시재생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할 곳은 서구 산복도로 일대다. 서구는 두 개 공모 사업이 동시에 연계되어 총 6채의 빈집을 대대적인 문화예술 인프라로 개조한다.
먼저 남부민동 급경사지에 방치된 빈집 3호는 14억 원(시비 70%·구비 30%)이 투입되는 ‘해돋이로 예술로’ 사업을 통해 남항 바다를 품은 매력적인 예술촌으로 거듭난다. 여기에 지방소멸대응기금 2억 원을 투입하는 빈집플러스드림 신규 사업인 ‘천마산로 예술로’ 프로젝트가 더해진다. 천마산로 연접 빈집 3호 역시 리모델링을 거쳐 창작·전시 공간으로 변신하며, 부산문화재단과 손잡고 예술인과 주민이 소통하는 대규모 '문화예술 거점'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부산진구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던 통학로 주변의 낡은 빈집을 주민 친화 공간으로 바꾼다. 부암초등학교 인근에 장기간 방치된 빈집 5호를 정비해 ‘빈집애 채움텃밭’을 조성한다. 이 공간은 도심 속 스마트팜과 생태 텃밭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생태 체험 학습장을, 지역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녹지 휴식처를 제공하게 된다.
부산시는 이번 빈집 고도화 정책이 열악한 도심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청년과 문화예술인 등 새로운 인구 유입을 견인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배성택 주택건축국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빈집은 도시 환경과 경쟁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핵심 과제”라고 지적하며, “앞으로도 방치된 빈집을 적극 매입하고 지역 자원으로 획기적으로 활용해, 인구 유출을 막고 새로운 도심 활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