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홈플러스 7곳 임시 휴업… 입점 업주들 생계 비상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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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금 고갈 전국 마트 영업 중단

아시아드점 점주 대책 마련 촉구
단전·안전 문제 운영 멈출 위기
우선 승계 보장 행정적 지원 요구
16일 전후 파산 신청 가능성 제기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로 대형마트 영업을 13일부터 임시 중단했다. 이날 부산의 한 매장 입구가 닫혀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로 대형마트 영업을 13일부터 임시 중단했다. 이날 부산의 한 매장 입구가 닫혀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로 전국 대형마트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부산 지역 7개 점포도 문을 닫으면서 입점 소상공인들의 생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영업 중단으로 인한 시설관리 공백이 커지면 사실상 입점 점주들도 영업 지속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들은 부산시에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아시아드점, 센텀시티점, 반여점, 동래점, 서부산점, 영도점, 부산정관점 등 부산 홈플러스 7곳은 이날부로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고갈로 상품 대금 지급은 물론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홈플러스는 입점 점주들의 자율적인 영업을 허용했지만,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 점주 협의회에 따르면 이곳에선 환경미화 인력이 철수해 입점 점주들이 직접 화장실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전기 공급마저 중단되면 냉장·냉동시설과 계산 시스템도 멈춰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하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 점주 협의회는 이날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점주들은 홈플러스가 관리비와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아 최근 한국전력으로부터 단전 예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로운 운영사가 들어서면 기존 입점 업체의 영업 승계가 우선 보장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부산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부산시와 입점 점주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 구성도 요구했다.

이번 사태는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본격화됐다. 법원은 수정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즉시 항고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항고 기간이 끝나기 전인 16일 전후 법원에 파산을 신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고 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서둘러 파산을 신청하는 건 일반 파산보다 ‘견련파산’을 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견련파산은 회생절차가 중단된 기업을 공백 없이 곧바로 파산 절차로 넘기는 제도다. 이 방식을 택하면 회생 기간 새로 발생한 공익채권의 우선순위가 그대로 인정된다.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있다. 파산관재인 선임 후 자산 매각과 채권 변제까지 통상 2~3년이 걸리는데, 전국 점포와 협력업체가 얽힌 대형 유통기업 특성상 실제 청산 절차는 이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약 1만 9000명 규모의 임직원 고용 문제와 입점 업체 철수 대응도 풀어야 할 과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는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지만, 입점 업체 점주들이 원하는 경우에는 매장에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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