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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어떤 책을 버릴까? [궁물받는다]
어릴 적 도서관에 가면 항상 열람실에 놓인 종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희망도서 신청서'인데요. 시집이나 소설, 전문서적 등 다양한 책들이 신청되고, 새 책이 입고되었다는 알림 종이를 보면서 항상 궁금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새 책을 가져다 둘 공간이 있나?" 한정된 공간에 이미 수많은 책이 비치되어 있는데, 새로운 책을 꽂을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내는걸까요. 책을 창고에 보관하거나 처분한다면 그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부산광역시 시립시민도서관에 문의해봤습니다.
-신청된 희망도서는 모두 비치되는가?
"모든 책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도서, 어린이·청소년 도서, 고문헌, 예술, 비도서 자료 등 각 주제에 따른 선정 기준이 있다.
이미 구입중이거나 정리중인 자료, 문제집·수험서·참고서 등 특정 시험과 관련된 개인 학습을 위한 도서, 작품성이 낮은 판타지·로맨스·선정적인 자료·무협지·만화류 등은 제외된다. 유사 자료가 많이 소장되어 있는 경우, 연속간행물, 특정 분야의 전문자료나 5만 원 이상의 고가 도서, 해외 주문 도서, 신판이 발간되었음에도 구판을 신청하는 경우, 개정이 빈번한 도서, 3권 초과 시리즈 도서 등도 제외된다.
부산지역 출판사의 저작물이나 관련 자료, 부산에서 유통되는 독립출판물 등은 최대한 수집하는 편이다."
-신간은 정해진 날짜에 구매하는가, 상시 구매인가?
"제외 규정에 해당되지 않는 도서라면 상시로 구매한다. 도서관에 방문하지 않고 지역 서점에서 도서를 대여한 뒤, 읽고 나서 도서관으로 반납하는 '지역서점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도 있다. 회원상태가 대출정지거나 지정 대출 권수(5권)을 초과하지 않은 회원이라면 1인 1회 3권까지, 월 최대 6권 이용할 수 있다.
대상 서점은 다온서점, 동성서점, 새학문서점, 영광도서, 플러스비 가야점 등 5곳이다.
먼저 바로대출 사이트를 통해 도서를 신청하면 회원의 연체 이력과 구입 가능 여부를 검토한다. 바로대출이 승인된 경우 승인 문자가 회원에 전송되는데 문자 수신 7일 이내에 회원증과 승인 문자를 제시하면 서점에서 희망도서를 대출할 수 있다. 서점이나 타 도서관, 무인반납기에서는 반납이 불가능하며 시민도서관 2층 대출실 직원을 통해야 한다."
-신간을 위한 공간 마련은 어떻게 하는가?
"서고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일부 책들은 폐기할 수밖에 없다. 최근 5년간 이용률이 현저히 적거나 전혀 이용되지 않아 더 이상 소장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자료, 잠재적 이용 가치도 없을 것으로 평가되는 자료, 희소성이 없는 자료 등이 대상이다. 낙장 또는 내부 그림·사진 등이 절취·훼손되어 내용 가치를 상실한 자료, 연속적으로 출판된 자료의 누적판이 나오거나 개정판·증보판이 나온 구판 자료, 지정된 보존기간이 지난 잡지·연보·통계자료 중 상당 기간이 지난 자료 등도 해당된다.
다만 연구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향토자료 및 학술자료, 절판서, 한정판, 희귀본, 고서, 귀중본은 폐기 기준에 부합하더라도 폐기하지 않을 수 있다."
-실수로 책을 훼손했다면?
"책을 잃어버리거나 독서·수선 등이 어려울 정도로 훼손했다면 동일한 자료로 현물 변상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품으로 변상이 불가능하다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화폐가치계산을 기준으로 현금 변상한다. 비매품 등 시가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시민도서관 자료선정협의회가 정한 금액으로 한다."
희망도서 신청 기준과 지역서점 바로대출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부산광역시 시립시민도서관 온라인 서비스(https://home.pen.go.kr/siminlib/cm/cntnts/cntntsView.do?mi=14412&cntntsId=2131)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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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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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안 감아서 지저분한데… 그냥 미용실 가도 되나? [궁물받는다]
머리를 염색하거나 파마를 하러 미용실에 갈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진짜 머리 안 감고 가도 괜찮나?" 어차피 미용실에 가면 머리를 감겨주는 데다 머리에 기름이 있어야 모발에 손상이 덜 간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름진 머리를 누군가 만진다는 것이 찝찝해 머리를 감고 미용실에 가곤 했습니다. 실제로도 머릿기름이 모발 건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될까요?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소속 자연주의먹는펌헤어 김춘희 원장에게 문의해 봤습니다.
Q1. 염색이나 파마 시술 전 머리를 감지 않고 가는 것이 좋다는데, 진실인가요?
네 맞습니다. 저녁에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천연 유분(일명 개기름)을 분비합니다. 이 기름이 땀과 결합되면 방어막을 형성하는데요, 이는 모발·두피에 필요한 수분과 외부로부터 파마·염모제 등의 화학 약제의 물질에 의한 밸런스를 조절해 모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술 당일 머리를 감고 파마나 염색을 하면 결과가 잘 나오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모발은 샴푸로 방어막이 씻겨나가 구멍이 뚫린 상태입니다. 이때 화학 약제가 갑자기 많이 들어간다면 모발 손상과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하루 전날 샴푸를 한 뒤 미용실에 가는 것이 건강한 모발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Q2. 염색한 뒤 흰옷을 입으면 이염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미용실에서 30~40분 정도 걸리는 염색 시술과 달리, 멜라닌 색소를 완전히 바꾸기 위해서는 7~10일 정도의 사후 정착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 기간에 샴푸를 했을 경우 흰 타월에 염색약이 조금씩 묻어나는 것을 경험한 사람이 있을 텐데요. 머리에 물기가 없도록 완전히 말린다면 흰옷을 입어도 염색되지 않습니다.
색상이 완전히 정착된 뒤에는 파마를 하더라도 색상이 빠지지 않고 유지됩니다.
Q3. 뜨거운 물에 머리를 감으면 염색이나 파마가 빨리 없어지나요?
파마는 모발에 화학 약제를 첨가해 웨이브를 만들고, 이후 중화제로 고정시키는 시술입니다. 한번 고정된 웨이브는 뜨거운 물이든 찬물이든 물에 의해 풀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샴푸를 하다 모발의 약제가 불균형적으로 빠져 불순물이 된다면 웨이브가 탄력을 잃을 뿐만 아니라 모발이 건조해보일 수 있기 때문에 시술 당일을 포함해 3일간은 약제가 고정될 수 있도록 물로만 가볍게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염색 역시 정착 기간이 지난다면 뜨거운 물에 색상이 빠지지 않습니다.
Q4. 파마 시술 후 탈색은 되는데 왜 탈색 이후에는 파마가 안 되나요?
탈색은 모발 내부 구조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 시술이기 때문에, 이미 탈색을 거쳐 뼈대가 무너진 모발이라면 파마 약제가 첨가되어도 아무런 반응이 나오지 않습니다.
Q5. 염색이 잘 되지 않는 머리의 경우, 일부러 파마 등의 시술로 머리를 상하게 한 뒤 염색을 한다는데 진짜인가?
염색의 색상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 시술 상의 문제입니다. 염색이 잘 되지 않는 머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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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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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왜 이렇게 코가 간지럽지? 원인은 '꽃가루' [궁물받는다]
봄이 왔습니다. 두꺼운 패딩을 벗어던지고 화사한 파스텔색 옷을 입고 외출하고 싶은 이 시기,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사람들은 매일매일이 괴롭습니다. 바로 황사와 꽃가루 때문인데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콧 속을 간질이는 느낌에 계속 재채기가 나오고 눈은 따갑고…. 맑은 콧물이 줄줄 흘러나와 실생활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길가에 꽃과 나무들이 잘 보이지 않는데 꽃가루 알레르기는 왜 없어지지 않을까요?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 회장 한양의대 오재원 교수에게 문의해봤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왜 생기나?
"알레르기 질환은 60~80%의 유전 경향이 있다. 부모가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면 80%, 한 쪽이 있으면 60% 확률인데 환경적인 요인으로 자극을 받으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개 알레르기 비염이나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반응을 보인다."
-감기와 차이점은?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중요한 3대 증상은 재채기와 코막힘, 다량의 맑은 콧물이다. 감기는 재채기보다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더 심하다. 노란색의 염증성 콧물이나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프거나 두통·미열 등 증상을 동반한다. 감기의 경우 대개 1주일 정도면 증상이 완화되는데,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증상이 보이므로 쉽게 재발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코막힘과 맑은 콧물 현상이 교대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누웠을 때 코가 심하게 막힐 수 있다. 재채기와 콧물은 아침에 깨어나면 수 시간 동안 가장 많이 일어난다. 눈이나 코, 입천장에 가려움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눈물이 나오거나 눈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부어오르는 증상도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이차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입맛이나 냄새를 맡는 능력이 없어지기도 한다. 오래되면 두통이나 얼굴에 통증이 느껴지고,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며 기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걸리기 쉬운 계절이나 기간이 있다면?
"꽃가루 알레르기는 전형적인 계절성 질환이므로 봄과 가을에 절정기를 맞는다. 봄철에는 수목류(나무)에 의해 알레르기가 유발되고, 가을에는 잡초류에 의해 질환이 나타난다."
-길가에 꽃이나 나무들도 없는데 왜?
"자작나무나 참나무, 삼나무 등 바람으로 수정하는 풍매화의 경우 꽃가루가 작고 가벼운데다 공기 중에 잘 흩날리기 때문에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알레르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가을철에는 돼지풀, 환삼덩굴, 쑥 등에서 가루가 전파된다."
-최대한 영향을 덜 받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나무나 잡초 등 꽃가루가 발생하는 근원을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간인 오전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했을 경우 옷에 묻은 꽃가루를 털어낸 뒤 집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창문을 닫아두거나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빨래를 외부에 걸어둘 경우 꽃가루가 옷에 묻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키는 방법으로 꽃가루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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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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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노로바이러스 [궁물받는다]
겨울은 굴의 계절입니다. 굴보쌈부터 굴 김치, 굴무침, 굴전, 굴 국밥…. 제철을 맞은 굴이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자연스럽게 밥상에 굴 요리가 자주 올라오는데요. 이와 비례해 노로바이러스 발병률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 1월 둘째 주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360명으로 최근 5년을 주간 단위로 비교했을 때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죠. 단순히 굴을 먹지 않으면 노로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을까요? 부산시청의 사공필용 감염병관리과장에게 물어봤습니다.
- 노로바이러스, 어떤 병인가요?
"노로바이러스는 인체 내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기온이 낮을 경우 활동성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어 주로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많이 발생한다.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집단 시설에서 집단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원인균 중 하나다."
- 발병 이유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했거나,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로도 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문고리 등을 만지고, 타인이 이것과 접촉한 뒤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을 섭취하면 감염될 수 있다. 환자의 구토물에 의한 비말 감염도 가능하고, 2차 감염도 흔히 발생한다."
-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식재료가 굴인데, 이외에도 노로바이러스에 걸리기 쉬운 음식이 있나?
"굴, 생선, 조개 등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오염된 물로 세척된 과일이나 야채, 덜 익은 고기가 포함된 인스턴트 음식 등의 섭취로도 감염될 수 있다."
- 병원 치료가 필수적인가?
"환자의 30% 이상은 무증상으로, 대부분 치료를 하지 않아도 증상 발생 후 1~3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다만 구토나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특히 고령자나 5세 미만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게는 4~6일간 증상이 지속되고 심각한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별한 치료제는 없으나 탈수가 오지 않도록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물이나 이온음료는 괜찮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탈수가 심한 경우 입원 후 경구 수액공급, 정맥주사 등 보존적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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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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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세게 풀면 코 뼈가 휜다고요? [궁물받는다]
인간 명태가 된 것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얼굴이 얼어버릴 것처럼 추웠는데 오늘은 패딩을 입으면 땀이 날 정도로 훈훈한 날씨입니다. 하루 일교차가 10도를 넘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콧물을 훌쩍이게 됐는데요. 코를 세게 풀다 보니 가끔 피가 나거나 콧볼 쪽 피부가 헐어 따가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코를 세게 풀면 코 뼈가 휜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진짜 근거가 있는 소문일까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신재민 교수에게 물어봤습니다.
Q1. 코를 세게 풀면 코 뼈가 휜다는데, 진짜인가요?
코를 강하게 풀어서 코 뼈가 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하지만 강한 압력으로 코를 자주 풀면 코 내부의 점막 손상이나 코피가 날 수 있고 이충만감(귀가 먹먹한 증상) 등 귀와 관련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코 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이런 행동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코는 어떻게 푸는 것이 좋을까요?
한 번에 강하게 푸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한쪽 콧구멍씩 부드럽게 푸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을 가볍게 눌러 막고 푼 뒤, 반대쪽을 같은 방식으로 푸는 것인데요. 강하게 자주 풀면 귀의 '중이'나 '부비동'에 압력이 가해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3. 코가 막혀 생활이 힘들어졌을 때 대처 방법이 있을까요?
코막힘으로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식염수를 사용한 코 세척, 비강 스프레이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비중격 만곡증, 알레르기 비염 등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닌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왜 콧물이 나오나요?
음식 유발성 비염이라는 증상으로 맵거나 뜨거운 음식이 코의 점막을 자극하여 콧물이 분비되게 하는 반응입니다.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Q5. 코딱지를 손으로 파면 안 좋다는데, 사실인가요? 어떻게 제거하는 것이 좋은가요?
손으로 코딱지를 파는 것은 코 점막을 손상시키는 등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코딱지 제거가 필요하다면, 코 세척 기구로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식염수 세척을 통해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한 뒤 코딱지가 자연적으로 밖으로 나와 제거되도록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6. 아기의 콧대를 잠깐씩 잡아주면 세워진다는데.
아기의 콧대를 잡아주는 것이 콧대의 형태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코의 형태는 주로 유전적 요인과 성장 과정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이런 방법으로 콧대의 형태 변형을 시도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Q7. 가끔 코에서 탄내가 느껴진다면?
코에서 탄내가 난다고 느끼는 경우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 부비동 염증, 또는 드물게는 뇌와 관련된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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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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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에는 왜 떡국을 먹을까? [궁물받는다]
겨울이면 빠지지 않는 음식. 떡국입니다. 새해가 되면 으레 '떡국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나눠 먹었는데요. 누구나 무심코 먹는 새해 음식이지만 떡국에 얽힌 유래는 제법 깊습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대표에게 떡국과 관련된 궁금증을 물어봤습니다.
-새해에는 왜 떡국을 먹나?
"설날은 새해 첫날, 천지만물이 새롭게 태어나고 되살아나는 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한 해 풍년을 바라는 마음으로 설 차례를 지냈는데 청결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한 해 동안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먹던 음식이 바로 떡국이다.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떡국을 먹어왔다. 1800년대 '규합총서'에 보면 설날 하면 한 해를 새로 세운다는 뜻의 '서다', 새로운 시간 주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낯설다', '근신하다'는 뜻이 있어서 설날 하얀 떡국을 끓여 먹으면서 경거망동을 삼가고 새해 1년을 준비하라는 뜻이 있었다.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은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를 물을 때 "너 몇 살 먹었느냐라고 묻지 않고 지금껏 떡국을 몇 그릇째 먹었느냐?"라고 묻기도 한다."
-흰떡의 의미는?
"깨끗한 흰떡은 순수하고, 복되며, 좋은 일들이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조선 후기 편찬된 '동국세시기'에는 떡국의 겉모양이 희다고 하여 '백탕', 떡을 넣어 끓인 탕이어서 '병탕'이라 불렀다. 떡국을 몇 사발 먹었느냐로 나이를 센다고 해서 한자로 '첨세병'이라는 명칭도 사용했다."
-가래떡을 길게 뽑아 동그랗게 써는 이유?
"가래떡이 길게 잘 늘어나는 것과 같이 재산이 쭉쭉 늘어나고 무병장수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떡국을 동그랗게 써는 이유는 옛날의 화폐인 엽전 모양과 같아서 재화가 풍족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둥근 모양이 마치 태양의 모습과 같아서 '새로운 해'를 기원하는 마음이 반영돼 있기도 하다."
-지역마다 떡국을 끓이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
"개성 지방에서는 누에고치와 같은 떡의 가운데가 잘록한 모양이 특징인 '조랭이 떡국'을 먹는다. 충청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떡국은 가래떡으로 떡국을 끓이지 않고 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끓인 장국에 넣어 익힌 '생떡국'이다. 즉석에서 쉽게 떡국을 만들 수 있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이북지방에서는 설날에 떡국보다 만두를 많이 해 먹는다. 만두에 들어가는 두부, 숙주가 잘 쉬는 재료라 추운 이북지방에서 겨울철 별미 음식으로 발달하였다."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sksdmswl807@busan.com)로 알려주세요.
2024-01-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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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내 차, 빗자루로 쓸지 마세요 [궁물받는다]
12월 중순, 매서운 한파가 들이닥쳤습니다. 전국 곳곳에 눈이 내려 공항·도로가 마비되고 빙판길 낙상 사고가 속출하는 등 냉동고 안에 있는 것 같은 추운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서울 지역에 눈이 내렸던 어느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 차에 쌓인 눈을 이웃이 빗자루로 쓸어 흠집이 생겼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길가에 세워진 차에 눈이 많이 쌓여있는 것을 본 이웃이 "치우지 말고 놔두라"는 작성자의 만류에도 "얼어붙을 수도 있으니 미리 치워야 한다"며 플라스틱 빗자루로 차를 텅텅 치면서 계속 치웠다는 겁니다.
작성자는 "2년 동안 자동 세차 한 번 하지 않고 손 세차, 셀프 세차만 열심히 했는데 빗자루 흠집이 많이 남았다"며 허탈한 심경을 보였는데요.
차에 눈이 쌓였을 때는 어떻게 치워야 흠집이 적게 생길까요? TS한국교통안전공단에 문의해봤습니다.
Q1. 차에 눈이 쌓였다면 어떻게 해야 흠집 없이 제거할 수 있을까요?
우선 눈이 내리기 전에 실내에 주차하거나 차량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차량 위에 눈이 쌓여 얼어있다면 서리 제거기 등으로 긁어내는 것보다 시동을 켜서 차량의 온도를 높여 눈이 충분히 녹아내리도록 한 뒤, 천으로 닦아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Q2. 겨울철에는 시동을 걸고 바로 이동하는 것보다 2~3분 예열을 하는 것이 좋다는데?
시동을 거는 것은 엔진 내부의 부품들이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엔진오일의 윤활력을 복원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철 시동을 걸고 바로 출발할 경우 자동차 엔진과 기어의 각 부분에 굳어있던 오일로 인해 일시적으로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이 커질 수 있는데요. 1~3분가량 예열을 하면서 주행하면 오일들이 녹아내리면서 이런 현상은 거의 사라집니다.
다만 공회전을 일정 시간 이상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연료의 낭비와 불필요한 배기가스를 배출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Q3. 배터리 방전 방지나 차량 온도 등을 이유로 원격 시동을 걸어두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기계식 주차일 때 사용해도 되나요?
안전을 위해 기계식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는 시동을 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 방전을 방지하기 위해 '상시전원'인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을 끄는 방법도 있습니다.
Q4. 추워지기 전에 점검해두면 좋은 것들이 있을까요?
밤이 길어지는 겨울철에는 미등, 브레이크등, 전조등 등 등화장치를 점검해둬야 합니다.
또 기온이 낮아지면 공기가 수축되며 타이어 공기압이 평균 4~5% 낮아지는데, 이 경우 제동 능력에 저하가 올 수 있으므로 공기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어가 많이 닳았을 경우에는 제동력과 핸들 조작 약화, 타이어 파손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마모도 역시 확인해야 합니다.
브레이크 오일 상태와 패드의 마모상태도 확인하고, 제동 시 브레이크 페달이 깊게 밟히거나 밀린다면 가까운 정비소에서 정비를 받아주세요.
Q5. 만약 도로에 살얼음이 낀 '블랙아이스'가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로 살얼음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도로 위에서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으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량 위, 터널 출입구, 산모퉁이 음지, 비탈면, 해안도로 등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곳을 지날 때에 주의해야 합니다.
차량이 미끄러졌을 경우에는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고, 브레이크는 한 번에 세게 밟는 것보다 여러 번 나눠 밟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장에서 천천히 출발하면서 급가속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열이 된다고 하니, 1~3분 정도만 천천히 주행하며 차량 수명을 늘리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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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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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많이 먹으면 얼굴이 노래진다? [궁물받는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 까먹기 좋은 계절, 겨울이 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나 둘 까먹다 보면 순식간에 사다 놓은 귤이 동나기 마련이죠. 그런데 귤을 너무 많이 먹으면 얼굴까지 노래질 수 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박석만 농업연구사에게 귤과 관련된 궁금증을 물어봤습니다.
Q1. 귤을 많이 먹으면 얼굴이 노래지나요?
"귤을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실제로 손과 발바닥, 얼굴이 노래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귤 속에 들어있는 '카로틴' 때문인데요. 카로틴은 주로 당근, 고구마, 녹색 잎채소와 같은 녹색과 누런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붉은빛 색소입니다. 귤을 많이 먹으면 이 카로틴이 체내에 쌓이면서 손바닥, 발바닥, 이마 등에 노란색의 색소 침착이 발생하는 '카로틴혈증'이 발생하며, 카로틴혈증은 별다른 치료 없이 카로틴 섭취를 피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Q2. 귤락의 효능과 생기는 이유
"귤 알맹이에 그물처럼 붙어있는 하얀 실은 '알베도' 또는 '귤락'이라고 불리는 섬유질입니다. 이 알베도는 펙틴 성분과 헤스페리딘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요. 펙틴은 장내 유익균을 보호하며 헤스페리딘과 함께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당뇨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장 속 수분을 조절해 변비를 해소하고 설사를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귤을 먹을 때 알베도를 제거하지 않고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귤락은 과실이 자라기 위한 영양분의 통로로 열매가 되는 순간부터 자연적으로 발생됩니다."
Q3. 귤을 조물락거리면 왜 더 달아질까요?
"감귤을 주무르면 더욱 달게 느껴지는 것은 먼저 온도 상승으로 인한 효소 작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귤 속에는 아코니타아제라는 효소가 들어있는데 이 효소는 온도가 높아지면 신맛을 분해하는 작용을 합니다. 감귤을 주무르게 되면 외부 충격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 감귤의 새콤한 맛을 내는 산 함량을 감소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단맛을 내는 당도는 일정하지만 산이 분해되어 줄어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당도가 높게 느껴지게 되어 조금 달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사람의 체온이 맛에 영향을 주는데, 귤을 만지다 보면 사람의 체온이 귤에 전달됩니다. 이렇게 체온이 귤에 전달되면 귤이 미지근해지는데 사람은 상대적으로 미지근할 때 단맛을 더 강하게 느껴 귤이 달아진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세 번째 이유로는 사람이 주무르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은 귤은 방어기작으로 에틸렌을 분비합니다. 분비된 에틸렌은 귤의 숙성을 유도해 귤의 당도를 무려 20%나 상승시킵니다. 따라서 실제로 단맛이 강해집니다."
Q4. 귤이 썩으면 왜 다른 귤까지 빨리 썩게 되는 건가요?
"같이 보관된 감귤에서 부패가 발생하면, 저장(보관) 환경이 부패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일 수 있으며 부패된 과실에서 발생된 부패균들이 주변의 감귤에도 전달되어 쉽게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5. 귤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
"감귤을 보관할 때는 감귤 사이에 공간을 두어 공기를 통하게 한 다음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습도가 너무 높은 경우에는 푸른곰팡이 등으로 인해 부패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고 반대로 또 너무 건조하면 신선한 맛이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신문지 등으로 덮어 적정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좋은 방법은 구입한 감귤을 빨리 먹고, 새로 신선한 감귤을 사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6. 귤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사항
"감귤은 다른 과실에 비해서 새콤한 맛을 나타내는 구연산의 함량이 높아 위가 좋지 않은 분들이나 임산부들에게 섭취 시 주의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감귤이 가지는 산함량은 1% 내외로 위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개인마다 민감도에 차이가 있어서 감귤을 먹었을 때 속쓰림이 느껴진다면 공복에 섭취하는 것보다는 식사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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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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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거슬리는 흰머리, 뽑을까 말까? [궁물받는다]
어렸을 적, 부모님께 용돈 받던 시절에는 새치 뽑는 재택알바가 쏠쏠했습니다. 1가닥에 100원이니까 10가닥에 1000원. 떡볶이 1개가 200원이던 시절에는 꽤 큰돈이었죠. 시간이 지나 부모님의 흰머리가 늘어나면서 1가닥에 50원으로 줄어들었지만요.
검은 머리가 복슬복슬하던 기자도 가끔씩 밝게 변한 머리카락이 눈에 띄곤 하는데요. 무의식적으로 발견할 때마다 뽑고 있는데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새치를 뽑으면 그 자리엔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는다는데, 뽑아도 되나? 대한모발학회 간행정보간사이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신기혁 교수에게 물어봤습니다.
Q1. 새치는 왜 생기나요? 유전인가요?
새치는 머리카락의 색을 만드는 모낭 멜라닌세포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생깁니다. 모낭 멜라닌세포의 숫자가 줄어드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유전적인 원인이 흔합니다. 다른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Q2. 새치는 머리카락에만 생기나요?
아닙니다. 새치는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몸에 있는 눈썹, 코털, 겨드랑이털, 음모 등 모든 털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Q3. 새치가 없었는데 갑자기 많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왜일까요?
모낭 멜라닌세포는 노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60세가 되면 절반 이상의 사람에서 머리카락 50% 이상이 흰머리가 됩니다. 가족 중 새치가 일찍부터 났다면, 유전적인 원인으로 본인도 일찍 새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너무 급격하게 새치가 많이 생겼다면, 비타민 B12 등의 영양소 결핍이나 백반증, 갑상선 질환, 뇌하수체 이상 등 질환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피부과에 방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4. 뿌리부터 하얗게 나오는 새치와 자라는 중간부터 하얀색인 새치 두 가지가 발견되는데, 차이가 있나요?
모발 멜라닌세포가 줄어든 부분이 뿌리부터인지 중간부터인지의 차이입니다.
Q5. 새치를 뽑은 자리에서는 다시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는다는 속설과 2개의 새치로 다시 자라난다는 속설이 있는데, 진실인가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립니다. 새치를 뽑은 자리에서는 검은색 머리가 아니라 다시 새치로 나오지만, 지속적이고 과도한 힘으로 뽑으면 모낭이 파괴돼 더 이상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새치를 뽑은 자리에서 2개의 새치가 다시 자란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닙니다. 새치를 뽑아도 나이가 들면서 주변의 새치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로 보입니다.
Q6. 새치는 전용 염색약으로 염색한 것이 아니면 색이 빨리 빠지는데, 왜인가요?
일반적인 염색은 기존 모발의 색을 밝게 만들어주는 탈색 과정을 거친 후, 색소로 새로운 색을 덧씌웁니다. 하지만 새치용 염색약은 탈색 과정이 약하기 때문에 주변의 검은색 머리가 과도하게 탈색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 일반 염색약보다 어둡고 짙은색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됩니다.
Q7. 새치가 생기기 시작했다면 어떻게 관리하는게 좋을까요?
가족력은 피하기 어렵지만, 위험인자는 피할 수 있습니다. 모낭 멜라닌세포는 활성산소에 취약하기 때문에, 자외선이나 스트레스 등을 피한다면 검은 머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울 경우 활성산소가 생성되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활성산소를 방어해주는 비타민 A, C, E 등이 많이 들어있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언젠가는 생기게 될 새치. 최대한 늦게 만나기 위해서 자외선을 막을 수 있는 모자나 양산을 쓰고 다니거나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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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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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하루에 얼마나 마실까요? [궁물받는다]
물은 우리 몸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몇 시간만 섭취하지 않아도 입이 바짝 마르고, 목이 메마른 느낌이 들면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하루에 물을 얼마만큼 마시는 것이 좋을까요? 공주대학교 기술가정교육과 김선효 교수에게 물어봤습니다.
-'건강을 위해 하루 2L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가?
"'하루 2L'라는 기준은 1945년 미국국립연구위원회에서 연구한 영양권장량에서 나온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성인 기준 하루 적정 물 섭취량은 2.5L로 1일 권장칼로리(남자 2700kcal, 여자 2000kcal)를 고려하면 kcal당 1ml의 물이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음식만으로는 필요한 수분량을 모두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따로 물을 챙겨마시는 것이 좋다."
-음료나 식사를 통해 섭취되는 물을 제외한다면,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시는 것이 좋은가?
"연령이나 성별, 평소 먹는 식단에 따라 달라지지만 성인의 경우 하루에 5~6컵(컵 당 200 ml)이다. 가능하다면 1컵은 흰 우유로, 나머지 4~5컵은 카페인, 당류, 나트륨, 산 등이 들어 있지 않은 순수한 물(맹물)이나 보리차 등 옅은 차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렸거나 설사 등으로 체내 수분을 많이 잃었을 때는 평소보다 물을 더 마시는 것이 좋다."
-권장량보다 물을 많이 마셨을 때 단점은?
"액체 섭취기준보다 물을 많이 마신다면 몸속의 나트륨 성분이 옅어져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가벼운 증상으로는 두통이나 구역질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정신 이상이나 의식 장애, 간질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 실제로 2007년 미국에서 물 마시기 대회에 출전해 물 7.5L를 마신 여성이 저나트륨혈증으로 사망했다."
-몸에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셀프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은?
"평소에 갈증을 잘 못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 소변의 색이 진해졌거나 양이 줄어들고 입이 자꾸 마른다면 수분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피부를 꼬집었을 때 피부가 빠르게 제자리에 돌아오지 않는 경우에도 체내 수분이 부족한 것이다."
-만약 커피나 주스 등 음료를 마신 뒤 물을 마신다면 음료를 희석시켜 마신 것인가, 수분을 섭취한 것인가?
"물은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커피 등을 마시고 물을 마셨다고 커피를 희석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커피나 음료에 물이나 얼음을 넣어 희석시킨 상태에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을 마시기에 좋은 시간대나 온도가 있나?
"찬물은 나이드신 분들 이외에는 괜찮다. 나이가 많을 경우에는 찬물을 마셨을 때 체온이 떨어져 대사기능이나 면역세포 기능이 떨이지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위장이 약하다면 미지근한 물을 추천한다. 시간을 정해 한꺼번에 물을 마시기보다는 수시로 조금씩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라인상에서 보리, 옥수수, 현미 등 곡물을 이용한 차는 물 대신 마실 수 있지만, 옥수수수염차나 녹차, 민들레차 등 잎으로 만들어진 차는 물 대용으로 마실 수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근거가 없어 보인다. 다만 마시는 물은 가능하면 신장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맹물이나 농도가 옅은 차(보리차 등)가 좋다."
물은 한꺼번에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적당량을 자주, 필요한 만큼 마시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zoohihi@busan.com)로 알려주세요.
2023-08-23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