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어떻게 보관할까 [궁물받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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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먹어도 맛있고,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어도 맛있고, 갈아먹어도 맛있는 바나나. 하지만 노랗게 익어 가장 맛있는 기간은 하루 이틀에 불과합니다. 너무 이르게 먹으면 끝 맛이 텁텁하고, 조금만 오래 보관하면 금세 물컹해져 버렸던 경험 누구라도 있으시죠. 먹을 때 타이밍이 참 중요한 바나나, 어떻게 보관하는 게 좋을까요? 과일 생산·유통 기업 돌(Dole)코리아에 문의해봤습니다.


-맛있는 바나나를 고르는 방법이 있다면

"바나나는 후숙(수확을 한 후 계속 숙성하는 과정) 정도에 따라 식감과 당도가 달라진다. 바나나 전체가 녹색이면 후숙이 시작되기 전 상태로, 조금씩 노란빛이 돌며 숙성이 시작된다. 보통 양 끝만 녹색이 보이는 상태일 때부터 바나나가 판매되는데, 전체가 노란색으로 물들면 식감이 부드러워져 먹기에 적당한 상태다. 이후 껍질에 갈색 반점이 생기면 당도가 가장 높아 맛있는 바나나가 된다. 바나나의 후숙 단계를 고려해 매대에 진열된 바나나의 색상을 보고 선호하는 식감에 맞춰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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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후숙할 수 있나

"어떤 단계의 바나나가 취향인지 알지 못한다면 완전히 익지 않은 바나나를 구입해 집에서 후숙시키며 맛을 보는 것도 좋다. 바람이 잘 통하는 실온에서 바나나걸이와 같은 도구를 활용해 걸어둔 상태로 후숙하면 된다. 바나나걸이가 없다면 옷걸이로 대체할 수 있다. 다만 바나나를 장시간 걸어두면 후숙 과정에서 목 주변 껍질이 얇아지며 껍질이 벗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걸어둘 곳이 없다면 바나나의 둥근 부분이 위로 올라가게 뒤집어서 평평한 곳에 두면 된다. 후숙시킨 바나나의 속까지 검게 변하거나 물러진 경우에는 상한 것이니 해당 부분을 제거하고, 나머지 부분은 먹어도 된다."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은가

"바나나를 보관하기 가장 적절한 온도는 13도이므로 냉장/냉동보다는 상온에 보관하면서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장기 보관하고 싶다면 바나나 송이를 하나씩 떼어낸 후 양쪽 꼭지를 최대한 짧게 잘라낸 뒤 지퍼백에 보관하면 된다. 껍질을 벗겨 밀봉된 상태로 냉동 보관해도 되는데, 냉동된 바나나를 해동하면 색깔이 어둡게 변하고, 식감도 나빠지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냉장 보관의 경우에는 껍질이 검게 변하고 단 맛도 떨어지기 때문에 짧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바나나에서 하루살이 같은 벌레가 생긴다는데

"바나나는 국내 통관 시 검역 절차가 진행되고, 공급사에서 후숙까지 철저하게 격리해 운영하므로 바나나 자체에서의 벌레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 숙성된 바나나의 높은 당도로 초파리와 같은 벌레들이 모여들 수 있지만, 이는 바나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당도가 있는 과일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또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는 실내 보관하더라도 벌레가 생길 가능성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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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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