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비평가 실종 존재 필요성 역설, 역사속에 묻힌 문학작품 발굴노력 선행돼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라쁠륨 창간호 기획특집 눈길

작가와 평론가는 그다지 친밀한 사이가 아니다.

상당수의 작가들은 평론가들이 그들의 작품에 부당하게 개입하고,또한 작품을 오독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고 불평한다.

근래에는 일부 평론가들이 출판사의 상업주의에 편승해 덕담비평,주례비평 을 늘어놓아 빈축을 사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창작을 고무하고 작가와 독자 사이에 튼튼한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진정한 평론이란 무엇인가.

국내 최초의 여성문학 계간지 라는 수사를 단 라쁠륨 (프랑스어로 펜 혹은 날개라는 뜻 발행인 손장순)이 창간호에서 기획특집 를 통해 이 물음에 적극적으로 답했다.

이 특집에서 불문학 박사인 소설가 정소성씨(단국대 대학원 교수)는 문학적 여건이 전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이론을 동원해 우리의 문학을 비평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우리 평론이 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리 오천 년 역사 속에 묻힌 문학과 문학자를 발굴하는 노력부터 선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설가 손영목씨는 "우리 작가들 중에는 문장의 중요성을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이렇게 된 것은 잘못된 문장을 구사해도 지적해 주지 않는 평론가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평론가들은 문학비평의 기술적 측면만 공부할 게 아니라 문장 공부를 제대로 해 수준 이하의 문장을 제대로 지적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인으로서 평론에 대한 입장을 밝힌 김정환씨는 전업비평가의 필요성에 대해서 역설했다.

그는 "전업비평가의 실종상태가 이젠 관행처럼 되었다.

평론을 지망하는 젊은이는 우선 전문강사 자리라도 따야 대접을 받는 현실에 좌절,비평적 패기와 열정의 시기를 학위 따는 데 낭비한다"고 지적하면서 "작금의 평론은 전업성을 스스로 쟁취하면서 좋은 작가에 단 3천 명의 진정한 독자 를 챙겨주는 일에 나서라.

좋은 작가를 찾는 눈,그것을 대중의 언어로 바꾸어 내면서 동시에 대중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것이야말로 평론이 비하되지 않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라쁠륨 의 초대주간은 소설가 유재용씨,편집위원은 권영민(서울대) 권택영(경희대) 박철희씨(서강대),소설가 서영은씨,시인 강은교씨 등이 맡았다.

발행인 손장순씨는 창간호를 내면서 "여성논단과 언론비판 논단도 활성화 시켜 나가는 등 고급 여성문학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