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민속학자 강용권씨 민속극 연구 집대성
50년대이후 논문 13편 책으로 펴내인형.가면.창극 등 전분야 망
원로 민속학자 강용권씨(부산시 문화재위원.동아대 명예교수)가 50년대부터 발표한 민속극 관련 논문 13편을 한데 모아 한국 민속극 연구 (제일문화사)를 냈다.
"꼭두각시 놀음을 보곤 재미있어 하던 어릴적 기억이 이후 민속극 연구로 맺어졌다"는 그는 이 책에서 인형극 가면극 창극(판소리) 등 우리 민속극의 형식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책에 실린 논문은 분야별로 인형극 2편,가면극 7편,창극 4편.
제1편 에서는 다양한 형식미를 지녔고,사상성.풍자성 짙은 현존 꼭두각시극 대사 3편(김재철.최상수.이두현 채록본)이 "임란 이후에 형성됐던 같은 계열"이라고 지적한다.강씨는 "대사의 용어를 보면 주로 경기도 말에다 각 지방의 사투리가 간간히 섞여있다"며 "꼭두각시 극이 애초 경기도서 만들어진 후 토착적 근거없이 지방을 유랑하며 공연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2편 에서는 양반층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가하는 가면극의 극본 17편을 서부(황해도 봉산)탈춤군,경기도 산대놀이군,남부 별신굿.오광대.야류군으로 나눠 각 지역별 특색을 살폈다.이어 가산.통영.고성.김해 오광대와 동래.수영 들놀음 등 한국의 가면극이 제일 풍성하게 남아있는 경남.부산의 가면극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제3편 에서는 박봉술 창본적벽가.수궁가,김용훈 창본 배뱅이 굿의 특색을 고찰하고 있다.그는 "나라를 잃은 일제시대에도,우리들 사랑방에서 이들 소리를 즐겼던 그 날이 새삼 그리워 진다"고 책의 말미에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