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들끓는 '철의 삼각지'
3개 철도 선로 통과 부암1동 1,290세대
부산 부산진구 부암1동 주민 70여명이 1일 오전 철로변 소음대책을 요구하며 부전선 철로점거를 시도하고 있다. 이재찬기자 chan@부전선,동해남부선,가야선 등 3개 철도 선로가 주택가를 지나면서 속칭'철(鐵)의 삼각지'에 갇쳐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부산 부산진구 부암1동 주민들은 요즘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이 경부고속철도 건설에 따라 추진되는 부전선 복선화 사업에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1일 오전 10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암1동 부전선 철길. '사상~부전간 복선화 투쟁 대책위원회'소속 주민 70여명이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철길 위에서 집단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13일부터 철길 주변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다 결국 철길 점거라는 극한 행동을 선택했다.
대책위 박영만 위원장은 '지난 99년 철도청 측에서 철길로부터 30m이내에 있는 주택에 대해서는 수용을 하기로 약속하고도 이를 어겼다'며 '주민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철도청을 상대로 힘없는 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 길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곳에 살고 있는 1천290세대 주민 2천100명은 하루종일 철도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고 있어 주민들은 '마치 철로를 머리에 이고 사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실제 하루 평균 동해남부선은 77회,부전선 46회,가야선 202회로 기관차가 왕복운행하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을 실감할 수 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들이 겪은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철도청에서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녹지로 조성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도청은 내년 4월께 경부고속철도 1단계가 완공되면 기존 새마을호와 경부고속철도는 부산역으로,나머지 무궁화호와 통일호는 모두 부전역에 정차한다는 계획에 따라 단선이던 부전선을 복선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부전선마저 복선화할 경우,이 선로의 열차 운행간격이 4~5분으로 줄어 주민들은 더 큰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이미 법원에 공사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했으며 행정자치부와 철도청 등에 1천명이 서명한 진정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김마선기자 msk@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