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서 제2인생 박선출 전 배구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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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대합실서 '서비스 스파이크'

전 배구국가대표 선수 박선출씨가 김해공항 대합실에서 이용객들에게 탑승 안내를 해주고 있다. 강원태기자 wkang@

'언제 어디서든 삶의 기본은 똑같습니다.'

최근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는 2m 장신의 빨간 재킷 사나이가 언제나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채 공항 이용객들을 안내하고,질문에 답하고 다니는 모습이 눈길을 잡아끈다.

이따금 공항 이용객들이 그에게 달려가 사진을 찍자며 청하기도 하고 사인을 부탁하기도 하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다름아닌 배구국가대표를 지내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박선출(31·부산 북구 만덕동)씨가 그 주인공이다. 박씨는 배구 코트에서 주름잡던 선수가 아닌 대한항공 부산공항지점 대리로 변신했다.

박 대리는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4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를 선양했으며 대표팀 주전 센터로 지난 95년 유니버시아드 우승,9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은메달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8월 무릎 부상으로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소속팀 대한항공의 사무직으로 자리를 옮겨 이달부터 김해공항 대합실에서 서비스 요원으로 제2 인생을 출발했다.

대합실 서비스 전담요원의 임무는 고객들과 직접 부닥치며 즉각적인 서비스를 펼치는 일. 따라서 그는 배구 코트에서 시원한 스파이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신 이제는 공항 이용 고객들에게 편안함과 만족감을 주는 직책을 맡게 된 것.

박 대리는 '배구가 상대의 빈 공간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속공으로 공략하듯 서비스도 도움과 안내가 필요한 틈새를 찾아 풀어주는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생활에 도전하지만 삶의 기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수시절 수많은 팬을 보유한 박 대리가 이제는 거꾸로 팬과 공항 이용객들에게 사랑을 되돌려 주게 된 셈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박 대리가 처음엔 낯설고 생소한 업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차츰 특유의 끈기와 근성으로 적응해 나가면서 최근엔 부산지점 서비스 우수직원으로 뽑히기도 하며 숨겨진 서비스의 끼를 발휘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한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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