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소곤소곤] 여성 의류 '44,55,66,77'사이즈 어떻게 구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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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슴둘레 치수별 기호화

[Q]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옷을 사려고 하니 사이즈가 44,55,66,77 이렇게 되어 있네요. 이건 어떻게 구분을 해야 하나요? 어떤 경우엔 55 사이즈를 사면 맞고 또 다른 경우엔 66 사이즈가 맞으니,입어보지 않고 옷을 살때엔 이같은 표기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A]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사이즈코리아'에 따르면 이는 1981년 제정된 의류제품치수에 따른 것이랍니다. 당시 남성복과 여성복,내의류 등 41가지의 제품치수를 표준화하면서 여성정장류를 44,55,66,77 등의 사이즈로 기호화했답니다.

당시 여성의 평균 키와 가슴둘레였던 155㎝에 85㎝를 5로 기호화하면서 여성정장의 치수를 '55'로 정하게 된거지요. 55에서 키는 5㎝간격으로 가슴둘레는 3㎝ 간격으로 더한 치수를 66으로,각각을 뺀 치수를 44 등으로 기호화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44 사이즈는 키 150㎝에 가슴둘레 82㎝,55는 155㎝에 85㎝,66은 160㎝에 88㎝,77은 165㎝에 91㎝,88은 170㎝에 94㎝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기호화하다보니 소비자들이 신체치수의 의미는 모르는 채 사이즈만 기억하게 된데다 사이즈 자체도 현실과 맞지 않게 됐답니다. 단적으로 170㎝의 훤칠한 미인들이 44사이즈를 입는 저간의 사정을 감안하면 이 사이즈는 현실과는 꽤나 동떨어진 기호인 셈이지요.

그러던 것이 1990년대 들어 국제표준규격(ISO)이 쓰여지면서 국제적으로 가슴둘레와 엉덩이둘레,키 등의 신체치수가 호칭치수를 대신하게 됐답니다. 산자부에서도 이를 반영해 지난 2004년 12월 공산물안전관리법상의 품질표시사항을 개정했습니다. 각종 의류치수규격을 신체치수로 바꿔 상의류의 경우 가슴둘레와 키를,하의류의 경우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를 표기하도록 의류제조업체들에게 권고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아직은 권고사항이다 보니 44,55,66 등의 사이즈가 쓰이고 있지만 법이 시행되는 올 12월 24일부터 여성정장류는 의무적으로 가슴둘레와 엉덩이둘레,키 등의 신체치수로 표기된답니다.

캐주얼의류나 T-셔츠의 경우엔 가슴둘레인 90,90,100 등을 쓰는 한편 M이나 L,XL 등의 표기를 부기할 수 있다니 자신의 신체치수를 잘 알고 있기만 하면 옷을 구입할 때 한층 더 편리해겠네요. 김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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