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국대회 4관왕' 해동중 펜싱부, 훈련비 부족 해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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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22년 만에 소년체전 금 안겼는데…"

올해 전국대회 4관왕을 차지하며 남중부 최강자로 우뚝 선 부산 해동중 펜싱팀. 사진제공=해동중

"22년 만에 부산에 금메달을 안긴 기쁨도 잠시, 팀이 해체된다니 안타깝습니다."

지난 14일 폐막한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중부 플뢰레(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부산 해동중 펜싱팀이 학교 재정난으로 인해 올 연말 해체될 위기를 맞았다.


창단 5년 전국 최강자 우뚝
학교 측 "연말까지만 팀 유지"


지난 2005년 창단한 해동중 펜싱팀은 1988년 금사중이 소년체전 플뢰레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22년 만에 부산에 금메달 낭보를 전했다.

해동중은 올해 각종 전국대회 단체전을 휩쓸며 부산 펜싱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올 3월 중·고연맹전과 5월 종별선수권, 6월 문광부장관기는 물론 올해 소년체전까지 4관왕을 달성했다.

펜싱 훈련장이 없어 부산남고에서 선배들과 연습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궈낸 쾌거여서 더욱 값지다.

해동중은 선수들의 훈련비와 장비 구입비 등을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는 형편이 되자 창단 5년 만에 팀을 해체키로 결정했다. 부산시교육청이 일부 훈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팀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

전국 최강자로 우뚝 선 해동중은 이달 주니어 상비군 대표에 뽑힌 강경수와 주장 김정태, 왼손잡이 양현준, 지능적인 플레이에 능한 김민국 등 호화멤버를 자랑하고 있다.

강경수는 160㎝의 단신이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며 올해 중·고연맹전과 문광부장관기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배짱이 두둑하고 큰 경기에 강한 강경수는 한국 펜싱계를 짊어질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문광부장관기 개인전에서 2위를 차지한 김정태는 신체 조건과 수비 능력이 탁월해 고등부 선수와 경기를 해도 지지 않는 실력파다.

양현준은 지난해 펜싱에 입문했지만 기량이 놀라보게 향상돼 올해 3개 전국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민국은 잔기술이 좋고 상대의 심리를 읽는데 타고난 소질을 지니고 있다.

오승순(48·여) 코치의 뛰어난 지도력도 해동중이 국내 최강자로 화려한 변신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국내 1인자였던 오 코치는 한국 여자 펜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LA올림픽)에 출전했다.

해동중 김영운 부감은 "오 코치의 우수한 꿈나무 발굴 능력과 선수들의 강도높은 동계훈련이 올해 전국대회 4관왕의 힘이 됐다"며 "하지만 학교 재정난으로 선수들의 훈련비 등을 지원하기가 힘들어 올 연말까지만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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