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10년 수비수 이상홍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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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경기 출장한 베테랑,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

10년 만에 고향에 온 이상홍. 부산 아이파크 제공

"잡아. 사람을 놓치고 있잖아."

18일 부산 동래구 명륜동 동래중 운동장.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실업팀 목포시청과 연습경기를 벌이고 있다.

프로와 아마의 대결이었지만 목포시청은 경기 초반부터 아이파크를 거세게 밀어붙인다. 하지만 목포시청의 공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단되면서 역습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의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하기 때문이다.

철벽수비의 중심에 최근 전남 드래곤즈에서 부산으로 소속을 옮긴 이상홍(32) 선수가 있다. 그는 원래 부산 출신이다. 동래중과 경남상고(현 부경고)를 졸업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02년 K-리그에 입단했으니 10여 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셈이다. 모교인 동래중에서 다시 공을 차게 된 것은 거의 20년 만이다.

부산이 간판 공격수 정성훈과 이승현을 전북에 내주는 대신 수비수 이요한과 미드필더 임상협을 받아들이는 등 '젊은 피' 수혈에 나섰던 상황에서 노장 이상홍의 영입은 다소 의외였다.

안익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상대 공격을 끊음과 동시에 빠르고 세밀한 공격을 이어갈 수 있는 최상의 수비수로 이상홍을 선택한 것이다.

팀내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것도 좋지만 이들에게 선수 생활의 경험을 전수해줄 노련한 선수도 필요하다. 이상홍은 올 시즌 프로생활 10년 차에 접어들고 170경기에 출장한 베테랑 수비수다.

키 178㎝ 몸무게 68㎏인 이상홍은 체력소모가 많고 상대방 공격수와 몸싸움을 벌여야하는 수비수로서는 적합하지 않는 체격조건을 가졌다. 그는 이같은 약점을 빠른 판단과 위치 선정으로 극복했다. 지난 시즌 전남의 왼쪽 수비를 책임지며 25경기에 출장했다. 이날 목포시청과의 경기에서도 왼쪽 수비를 책임지며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상홍은 "신체조건이나 체력 등 수비수로서 어느 하나 좋은 것이 없다. 프로 10년째 전문 수비수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빠른 판단과 위치선정이었다"고 밝혔다.

부산 사나이 이상홍은 "올 시즌이 무척 기대된다. 프로생활 이후 처음 고향인 부산에서 처음으로 뛰게 됐기 때문"이라며 설레는 심정을 밝혔다. "다른 팀으로 이동하면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립니다. 부산이 고향이라서 그런지 아이파크는 친정팀같은 느낌이 드네요. "고향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만큼 올 시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겠습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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