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 베풂 너무 인색" "미워도 어쩌겠노 롯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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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대한 시민의 느낌은



17일 본보 취재진이 부산진구 서면, 동구 부산역, 중구 남포동 등지에서 시민들을 만나 롯데의 이미지에 대해 육성을 들어 보았다.

시민들은 롯데의 지역공헌 등에 낙제점을 주면서도 '그래도 롯데'라는 애정을 표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롯데가 지역공헌에 미흡하다는 데는 대다수 시민이 동의했다. 이런 부정적인 입장은 롯데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 최근 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의 '먹튀' 사건을 주도한 푸르밀 신준호 회장이 롯데그룹 일가라는 점에서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이가 많았다.

김영숙(58·여·중구 남포동) 씨는 "예전에 서울에서 오래 생활하는 동안에도 롯데는 부산기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많이 이용했다"며 "하지만 이름에 걸맞은 대기업다운 지역공헌이나 투자가 없고 시민에게 베풂이 인색한 편이다"고 말했다.

최수환(61·사상구 학장동) 씨는 "롯데를 많이 좋아한 편이었다. 그러나 변했다. 지역 상인과 기업을 대하는 태도나 부산 전반적인 공헌도를 볼 때 많이 실망했고, 더는 우호적인 감정이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남이(60·여·부산진구 범천동) 씨는 "(롯데를 통해) 지역 돈 다 빠져나가는 데 무슨 향토기업이냐. 안 좋은 것 아니냐"며 직접적인 반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우호적인 입장도 적지 않았다. 김석진(27·사상구 모라동) 씨는 "백화점도 많이 있는데 그만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아니냐"며 "롯데 자이언츠 야구팀을 통해 부산이 뭉치는 것만 해도 큰 힘이다"고 옹호했다.

특히 서면 롯데백화점 인근 상인들은 백화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체감하고 있어 긍정적인 답변을 주로 내놓았다. 이희국(56·부산진구 부전동) 씨는 "롯데는 부산의 대표기업이 될 수는 있어도 향토기업은 될 수 없다"면서도 "백화점이 쉬는 날이면 주변에 오가는 사람이 확 준다. 백화점이 있어 지역경제에 힘이 되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부산 대표기업으로 롯데를 지목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내놓지는 못했다. 대부분 롯데 자이언츠의 연장선상에서 부산과 롯데를 연관지었다.

김영식(23·사상구 모라동) 씨는 "부산의 향토기업 하면 롯데가 생각난다. 그냥 인식이 그렇게 박힌 것 같다. 아무래도 롯데 자이언츠의 영향이 크다"면서 대표기업 이미지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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