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박상인 감독과 두 아들 "어릴 때부터 같은 팀서 뛰는 게 꿈이었죠"
부산교통공사 박상인 감독(가운데)과 그의 두 아들인 박혁순(왼쪽), 박승민 선수. 부산교통공사 제공실업축구 부산교통공사는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4위(11승8무7패)에 오르며 실업축구의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올해 부산교통공사의 선전은 박상인(59) 감독과 두 아들이 있어 가능했다. 미드필더 박혁순(31)과 공격수 박승민(28) 형제가 아버지 박 감독 밑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것이다.
공격수 동생 시즌 10골 득점 2위
미드필더 형은 동생 골 도우미
형제는 프로축구 K리그 출신이다. 박혁순은 지난 2008년까지 경남FC에서 뛰다 이듬해 부산교통공사에 들어갔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다 지난해 상무를 제대한 동생 박승민은 올해 아버지가 있는 팀으로 합류했다. 삼부자가 함께 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승민은 "어릴 때부터 형, 아버지와 함께 뛰어보는 게 꿈이었다. 올해 그 꿈을 이뤘지만 우승을 하지 못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형제는 팀의 주축이다. 박승민은 올 시즌 10골(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득점 1위와 같은 수의 골을 기록했지만 출전경기수가 많아 2위로 밀린 것. 박혁순은 팀의 공수를 조율하는 미드필더로 동생의 골을 도와준다.
삼부자가 함께 뛰는 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다른 선수들은 물론 주위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팀이 경기에서 지기라도 하면 분위기는 더욱 좋지 않다. 박혁순은 "동생과 아버지와 한 팀에서 함께 뛰는 게 더 없이 영광스럽지만 부담이 많다. 자칫 경기에서 지면 마치 우리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박 감독은 아들들에게 더욱 엄격하다고 한다. 박 감독은 "훈련 때 열심히 하지 않으면 혼을 낸 적도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야단치고 엄격히 대했다. 올해 잘해줘서 정말 자랑스럽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내년 삼부자에게는 각자 희망이 있다. 박승민은 내년 시즌 K리그 복귀를 꿈꾼다. 박혁순은 내년에는 팀이 우승하기를 바란다. 박 감독은 "아이들의 바람이 모두 이뤄졌으면"하는 아버지로서의 소망을 밝혔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