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은·동 김정섭 모교 경성대 레슬링 감독 부임

"마지막까지 힘 빼지 마.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지!"
봄비가 부슬부슬 내린 22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경성대 레슬링 연습장.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힘찬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하는 사람이 있다. 경성대 레슬링부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정섭(37·사진) 감독이다. 지난 2000년 경성대를 졸업한 그는 이달 초 김진규 전 감독 후임으로 모교 레슬링부를 맡게 됐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김인섭(39) 삼성생명 코치와 형제 레슬러로 유명했다. 그는 1998년 태국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동을 따고 2002년 부산에서는 은을 따낸 뒤 2010년 카타르 도하에서는 결국 금을 목에 건 집념의 사나이다. 형 김 코치는 방콕과 부산에서 금을 따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은을 획득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칠곡군청 코치 겸 선수로 활동했다. 고양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20㎏급에서 금을 따내 대회 4연패를 이루기도 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기량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 같다"면서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데 미련이 있었지만 장래를 위해 지도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진규 전 감독은 경성대 레슬링부를 전국 최강으로 만들었다. 현재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는 올해 런던올림픽 메달 유망주인 최규진(한국조폐공사) 등 경성대 출신이 7명이나 있다. 선수들을 잘 가르쳐 이 전통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5일 강원도 양구에서 제30회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가 개막한다. 김 감독은 경성대 선수들을 이끌고 사령탑으로 처음 출전한다. 그는 "사상 처음 총장 면접을 거친 뒤 감독이 됐다. 그만큼 학교에서 관심이 많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앞으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남태우 기자 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