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당찬 소년 리바이 밀러 그리고 천진난만함 가득한 소년

[일본 도쿄=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1904년 초연 이후 세계 각국에서 '피터팬'은 다양한 변형으로 다양한 관객들을 만나왔다.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 8일 개봉하는 영화 '팬'은 우리가 아는 이야기 '피터팬'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어린 고아였던 피터가 어떻게 피터팬으로 자라났는지, 왜 날 수 있게 됐고 어떻게 후크와 만나게 됐는지 등 미지의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해냈다.
이와 관련 1일 일본 도쿄의 페닌슐라 호텔에서는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 라이트 감독과 주연 배우 휴 잭맨, 리바이 밀러가 참석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해적들로 가득찬 18세기 갈레온 선박이 런던의 밤을 가르고 나타난다. 불멸에 눈이 먼 해적들은 요정의 가루를 훔치려하고, 이를 막기 위해 혈기 넘치는 전사들이 요정의 나라를 지킨다. 이 중심에는 엄마와 운명을 찾아 나선 장난기 넘치며 날아다니는 고아 소년 피터, 리바이 밀러가 있다.
피터는 다양한 감정과 신체연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작진은 모든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수 천 개의 오디션 테이프를 검토했다. 그리고 그 중 호주 태생의 리바이 밀러가 선택됐다. 그는 리허설과 체력 훈련에 에너지와 집중력을 보였다.
리바이 밀러는 첫 장편영화에 대한 소감으로 "각본이 마법 같았고 피터팬의 어린 시절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피터팬을 맡을 수 있어 정말 신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함께 연기했던 휴 잭맨을 가장 닮고 싶은 배우로 선택했다. 이에 조 라이트 감독은 "나는?"이라고 끼어들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리바이 밀러는 평범한 소년 '피터'에서 검은 수염에 대적하는 '팬'으로 진화한다. 팬보다는 피터의 이야기가 더 길다.
혹시 더 극적인 인물인 팬의 분량이 적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피터긴 하지만 그가 네버랜드와 관계가 있다는 힌트가 계속 나온다"며 "네버랜드 꿈을 꾸는 장면, 인어를 그리는 모습 등 피터가 평범한 소년이 아니라는 것이 이어지기 때문에 아쉬운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2002년생인 리바이 밀러는 앳된 소년이다. 하루가 다르게 클 나이기에 차기작이 나온다면 영원한 소년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을법 하다. 리바이 밀러 역시 그 부분을 걱정했다.
그는 "차기작이 나온다면 무조건 출연하고 싶어요. 그런데 커버린다면요? 감독님 저 어떡해야하나요"라며 '웃픈' 표정으로 감독을 바라보기도 했다.
회견장 뒤에서는 리바이 밀러의 어머니가 자리해 아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이를 본 휴 잭맨은 "밀러와 함께 촬영했을 때, 그가 아주 가정교육이 잘 됐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의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근사한 정장을 차려입고 온 리바이 밀러는 이런 이야기에는 여지없이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 피터를 현실로 옮겨왔다.
최근 리바이 밀러는 호주의 흥행작 '레드 독'의 후속작인 '블루 독'의 촬영을 마쳤다. 그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블루 독'에 출연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어리지만 알찬 그의 행보가 '팬'을 시작으로 주목되고 있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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