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 현대극 50부작 부담감 떨치고 지지층 확보할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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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현대극 50부작의 출발을 알린 MBC 새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이 경쟁작들과의 전쟁에서 자신들 만의 확고한 지지층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가 아닌 월화극에 현대물을 50부작으로 편성한 점이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상협 PD는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화려한 유혹'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현대물 50부작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50부작이라는 큰 틀의 서사에서 세 가지 이야기를 다룰까 한다"며 "초반부에는 신은수(최강희)가 상류사회로 들어서는 입성기, 중반부에는 그녀의 복수 이야기가 그려진다. 후반부에는 밝힐 수 없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 이야기를 가지고 50부작을 만들어낸다면 결국 개연성 없는 스토리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고민에서 나온 답이다.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 속에서, 세 가지 이야기를 다루며 흐름을 이끌어나가겠다는 포부.

'화려한 유혹'의 부담감은 현대극을 50부작으로 이끌어가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SBS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화려한 유혹'과 같은 날 시작하고, 같은 날 끝을 맺게 되는 50부작 팩션 사극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대세 배우로 떠오른 유아인을 비롯해 천호진, 김명민,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등의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성공을 이끌었던 신경수 PD와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다시 한 번 뭉친 만큼 작품에 대한 기대도 커진 상황. 

또 KBS2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도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하는 만큼 시청률 경쟁에서 승기를 먼저 잡게 되는 쪽이 누구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김 PD는 "'육룡이 나르샤'는 방송사의 모든 PD가 두려워할 대작"이라며 "감히 상대하는 데 버거운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쪽 이야기와 우리 이야기는 소재적으로도 차이가 있고, 시청층에서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같이 윈윈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주연배우들은 경쟁작인 '육룡이 나르샤'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남자주인공인 진형우 역을 맡은 주상욱은 "모든 드라마에 경쟁 프로그램이 있다"며 "오히려 저는 그런 부분에 내성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 층도 어느 정도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충분히 우리 드라마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말대로 윈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극의 중심에 서서 50부작을 이끌어 나갈 신수인 역의 최강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육룡이 나르샤'와 붙는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며 "살짝 긴장되긴 했지만 오히려 체감되진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 씨의 최근 영화 두 편은 극장에서 다 봤다"며 "전 제 드라마를 볼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유혹'은 오는 5일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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