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적 책임 통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사재 출연에는 말 아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최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에 관련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답을 아꼈다.
여야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이틀째인 9일 최 전 회장을 상대로 부실 책임을 추궁하면서 사재 출연을 압박했다.
이날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최 전 회장이 가져간 급여·퇴직금 등 약 300억 원, 2천억 원대 한진해운 사옥 임대소득 연 130억 원 등을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책임을 통감하느냐", "사재 출연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최 전 회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면서도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찾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 실행하겠다"고 불명확하게 둘러댔다.
이와 관련해 최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사옥을 내놓는 방안을 제시하자 "개인 재산이 아니라 상장법인 유수홀딩스 자산이라 개인적 처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한진해운의 임대료가 몇 달 째 밀려 이미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여당인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이 "유수홀딩스 지분 중 유 전 회장과 두 자녀가 보유한 총 37.1%는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출연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때도 최 전 회장은 "유수홀딩스 경영에 관한 문제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내비쳤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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