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육을 듣다] 공순진 동의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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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융복합 교육 도입"

동의대 공순진 총장은 새로운 교육시스템 도입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미래산업을 이끌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집 기자 bjk@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주기가 빨라졌다. 대학도 살아남기 위해선 변해야 된다. 프라임사업을 통해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도입했고 인프라 구축도 마쳤다. 미래산업을 이끌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4차 산업혁명 이후 지역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선점하겠다."

동의대 공순진 총장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고자 대학의 전면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최근 대학의 인재상을 재정립하고, 단과대학과 학사구조도 개편했다. 융·복합을 강조한 컬래버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교육과정도 바꿨다. 외부의 환경 변화와 사회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대학의 체질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프라임사업에 선정돼
미래산업인력 양성 기틀 마련
인문·사회·과학 융합과목 늘려

스마트IT기술, 관광·컨벤션
헬스케어 등 특성화 분야 강화
산학협력·취업시스템도 탄탄


공순진 총장은 동래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동의대 법학과 교수로 부임해 학생복지처장, 교무처장, 법정대학장, 행정대학원장을 역임하고 2014년 8월 제10대 총장에 임명됐다. 현재 대한상사중재원 부산지부 중재인, 한국민사법학회 부회장, 한국토지법학회 수석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프라임사업 진행 상황은.

"지난해 선정된 프라임사업을 통해 매년 150억 원씩 3년간 450억 원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대학의 대응자금까지 합치면 3년 동안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된다. 준비 기간이었던 지난해는 미래 산업 환경에 적합한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IT 융합부품소재공과대학을 신설하고, 단과대학을 재편했다. 3D 프린터, 교육용 자동차 전장 모듈 세트 등 최첨단 기자재와 전문 시설도 갖췄다. 유능한 교원도 대거 영입했다. 프라임 관련 학과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신규 교원 13명을 선발했다. 올해부터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실질적인 교육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산학협력도 강화한다.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국내 굴지의 기업체 출신 산학협력중점교원도 여러 명을 모셨다. 프라임사업에 맞춰 산학협력단 체제의 혁신과 시스템에도 변화를 줘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다."

-대학이 위기다. 돌파 전략은.

"최근 중장기발전계획인 '동의비전 2020'을 재정비해 '동의비전 2020+'를 발표했다. 우리 대학의 현 상황을 점검해 비전을 재정립하고 분야별 실천 과제도 보완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역량강화위원회도 설치했다. 우리의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하기 위함이다. 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스마트IT제조기술, 관광·컨벤션, 한방바이오·헬스케어, 공공행정과 사회복지서비스 분야는 집중 지원해 지역에서 최고의 반열에 올릴 것이다.

2학기에는 구성원 의견 수렴과 외부 진단을 통해 행정조직도 슬림화한다. 모든 것이 앞으로 다가올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조치다."

-컬래버 교육시스템은 무엇인가.

"동의대의 새로운 인재상은 '더불어 숲을 이루는 컬래버 인재'다. 단순히 전공지식과 역량만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과 기초소양을 고루 갖춘 통섭형 인재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공과대학 학생들도 인문학적 소양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글쓰기와 독서 기초교양을 필수화했고 인문, 사회, 과학이 융합된 융복합 교양과목을 대폭 확대했다. 전공교육도 사회 수요에 맞춰 창의융합형 교과목을 추가했다. 여기에 교수와 학습법 지원, 비교과 프로그램과 활동, 진로와 취·창업 교육, 학사관리까지 한데 묶은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것이 컬래버 교육시스템이다. 한마디로 잘 가르치기 위해 교육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모아 단계별로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취업 프로그램의 특징은.

"대학을 졸업해도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미스매치'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다. 프라임사업은 지역산업의 수요와 향후 발전전략산업에 기반을 두고 기틀을 마련하였기에 향후 취업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우리 대학은 최근 몇 년간 취업률에서는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잘 갖춰진 인재개발처의 취업지원 시스템 덕분이다. 여기에 고용노동부의 사업 운영과 외부 유관 기관과의 협업 강화로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전국 대학에서 고용부의 각종 사업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대학이 동의대다. 대표 사업으로 대학창조일자리센터와 IPP형 일학습병행제, 그리고 전국에서 4년제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청년취업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다. IPP형 일학습병행제는 취업이 보장되는 맞춤형 일자리 학습 프로그램으로, 동의대는 연간 170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부산시청,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경제진흥원, 부산경영자총협회, 부산테크노파크 등의 유관기관과 직간접으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 내의 취업지원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기관의 취업 지원프로그램과 정보를 학내에서 신청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학가의 변화도 기대된다.

"최근 우리 대학과 부산진구가 공동으로 유치한 부산 최초의 '청년창조발전소'가 대학 입구 인근에 개소했다. 이곳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청년문화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청년이 마음껏 창의력을 쏟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젊은 청년 창업가와 문화·예술가들이 모여들고 여러 기업체와 유관 기관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지원된다.

또 수정터널의 지붕 공사가 올해 말에 마무리되면 거대한 문화공간이 만들어진다. 커뮤니티 건물을 비롯해 소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여기에도 우리 학생들이 참여하고 대학에서도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가가 그저 소비의 중심지가 아닌 젊음과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며 커뮤니티가 재생산되는 장소로 변모될 것이다." 송지연·임태섭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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