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풀·캠핑장… '알짜 콘텐츠'로 북항 북적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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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최대 규모 다이빙풀
개장 후 다이버 4791명 방문
캠핑장에도 매년 2만 명 발길
1년 넘게 빈 상업시설은 숙제

부산 중구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은 최대 깊이 24m로 비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산소통을 맨 이용객들이 다이빙풀 수심 5m 지역에서 프리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중구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은 최대 깊이 24m로 비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산소통을 맨 이용객들이 다이빙풀 수심 5m 지역에서 프리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비수도권에서 가장 깊은 다이빙풀을 자랑하는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이 다이빙 애호가들의 성지로 거듭났다. 북항 집객 시설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부산항 힐링 야영장도 주말마다 캠핑족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북항 친수공원에 상시 즐길 거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알짜 콘텐츠’만 있다면 얼마든지 북항이 흥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8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 1단계 지역에 있는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은 개장일인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4791명이 방문했다. 다이빙풀은 이용객 안전과 쾌적한 수중 환경을 위해 오전과 오후에 3시간씩 운영하며 각 42명까지만 인원을 받고 있다.

공휴일과 정기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발길이 이어진 셈이다. 최근에는 다이빙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8일 기준 이달 말까지 주말은 오전, 오후 모두 자리가 꽉 찼다.

문을 연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인기를 끈 이유는 ‘깊이’에 있다.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은 최대 깊이가 24m로 국내 다이빙풀 중에서는 4위이지만 비수도권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여기에 수심이 계단식으로 1.3m, 3m, 5m, 10m, 24m로 나뉘어 있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프리다이빙 이용객은 수준에 따라 갈 수 있는 수심과 강사 동반 의무가 다르며, 흰색·노란색·초록색·빨간색 인식표로 이를 구분한다.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을 즐겨 찾는다는 이주은(27·부산 금정구) 씨는 “프리다이빙 ‘레벨 2’ 자격이 있어 10m 수심까지 이용이 가능한데, 부산에서 크고 깔끔한 다이빙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북항 마리나에 앞서 개장한 '북항 1호 시설' 부산항 힐링 캠핑장도 인기가 높다. 부산항 힐링 캠핑장은 자동차를 댈 수 있는 ‘오토 사이트’ 16면과 일반 텐트를 칠 수 있는 ‘덱’ 24면으로 구성돼 있다. 8일 기준 이달 말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40면 모두 매진이며, 일요일도 오토 사이트는 잔여석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BPA에 따르면 부산항 힐링 캠핑장은 운영을 중단한 코로나 기간(2021~2022년)을 제외하면 개장 이후 꾸준히 이용객이 늘어 지난해 2만 5293명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 4월까지 이용객은 7250명으로 아직 평년 수준이지만 날씨가 본격 풀리는 5월 이후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제대로 된 콘텐츠만 있다면 북항이 충분히 집객 효과를 누리고 흥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항 1단계 잔여 산업도 진행 중이다. BPA는 지난달 ‘북항 1단계 재개발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상부 콘텐츠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해양레포츠콤플렉스와 부산항 기념관, 공원 시설을 주로 다루며 이르면 연내 마무리 될 계획이다. 특히 해양레포츠콤플렉스는 실내 서핑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다이빙풀에 이은 또 다른 해양 스포츠 성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북항 콘텐츠를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상업시설과 숙박 시설은 북항 마리나 시설이 완공된 지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문을 열지 못한 상황이다. BPA는 지난달 9일 북항 마리나 상업시설 운영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내고 이달 20일까지 사업 제안서를 신청받고 있다. 응찰에 나선 업체가 있을 경우 검토를 거쳐 북항 마리나 시설 운영 여부와 시기를 결정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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