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스릴러 도전"…배우 오만석이 그리는 영화 '살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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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스릴러 도전, 블랙코미디적인 재미 더했죠"
 
배우 오만석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살인소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진묵 감독과 지현우, 이은우, 김학철, 조은지 등이 참석했다.
 
오만석은 이번 작품으로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지난 2007년 영화 '우리 동네'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작가 지망생을 연기하며 섬뜩한 모습을 보였던 오만석은 이번 작품에서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된 '경석'으로 변신했다. 경석은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오만석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제가 알아서 해결하겠다'는 대사를 정말 많이 한다"며 "말만 앞서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의 정치인들은 주도면밀하고 계획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뒤에서 조정하는 식"이라면서 "그런데 경석은 본인도 순간순간 모면하기 바쁜 인물"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그런 습성이 드러나도록 노력했다"며 "우리 사회나 정치판의 모습을 풍자하는 부분도 있다. 블랙코미디적 요소도 관객들에게 웃음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극 중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특히 가장 많이 연기 합을 맞춘 지현우에 대해서는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귀띔했다. 이 작품에서 지현우가 연기한 순태는 자칭 '별장 관리인'이라 주장하며 경석을 미로같은 함정에 빠뜨리는 인물이다.
 
오만석은 "지현우와 뮤지컬로 만났던 적이 있다"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는 촬영장을 떠나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현우의 연기 열정도 치켜 세웠다. 그는 "저는 다른 촬영 때문에 항상 왔다갔다 하는 식이었다"며 "그런데 지현우 씨는 항상 촬영장 근처에 머물면서 생활 패턴도 캐릭터에 맞춰 생활하도록 노력했다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장에 거의 '붙박이'로 있더라. 심지어 대본도 녹음해서 계속 이어폰으로 들으며 쉬지않고 연습하더라"며 "대본 전체를 꿰고 있어 이번에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지현우는 "현장에서 역할에 완전히 이입돼 지냈다"며 "영화 내용과 비슷하게 조용히 있는 식이었다. 오만석 선배는 캐릭터와 비슷하게 지내셨다. 말도 많이 하시면서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식"이라고 말했다.
 
지현우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일종의 '만족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상대에 따라 변하는 식"이라며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똑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이번에는 일종의 쾌락을 느끼면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살인소설'은 김진묵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영화에 대해 "서스펜서로 시작해서 블랙코미디로 갔다가 스릴러로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회상 장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일종의 관람팁을 곁들였다. 그러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보이는게 중요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는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된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지현우 오만석 이은우 김학철 조은지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월 25일 개봉 예정.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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