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가는 韓 영화…'공작' '버닝'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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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버닝'과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무대에 선다.
 
칸 국제영화제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손꼽히는 행사다. 매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며, 올해는 오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이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밀양'(2007)과 '시'(2010)에 이어 연출작 세 편 연속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게 됐다. '박하사탕'(2000)과 '오아시스'(2003)가 감독 주간과 비평가 주간에 소개됐던 것을 합치면 6편의 연출작 중 5편이 칸 영화제에 진출한 셈이다.
 
주연 배우들에게도 '버닝'은 의미 깊은 작품이 될 예정이다. 유아인은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스티븐 연은 지난해 '옥자'에 이어 2년 연속 레드카펫을 밟는다. 전종서는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공작'은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이 부문은 액션, 스릴러, 느와르,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초청하는 섹션이다. 한국 영화로는 '달콤한 인생'(2005), '추격자'(2008), '부산행'(2016),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2017) 등이 해당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윤 감독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12년 만에 칸을 방문한다. 감독은 "설렘의 기억을 간직한 칸 국제영화제에 다시 초청받아 영광"이라며 "긴 시간 함께 영화를 만들어온 '공작'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군도: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한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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