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경호·보안 유리’ 휴양도시 다낭서 회담 열릴 가능성 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낙점된 베트남은 1차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북·미 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립적인 위치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최우선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여기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의 이동 거리는 물론 숙박, 언론 취재 여건 등 인프라도 두루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 베트남은 전쟁 상대국이었던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동반자 관계로 발전, 상생하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베트남은 1990년대 미국의 1차 경제 제재 해제와 국교 정상화, 2001년 무역협정 비준서 교환 등 순으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며 국제사회 일원으로 편입했다.
베트남, 양국과 우호적 관계
“미·중 회담도 다낭 개최 예정”
이 때문에 미국은 핵 문제 등으로 대척점에 서 있는 북한이 따라가기를 바라는 대안적 경로의 선례로 베트남을 바라보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도 베트남이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아세안 국가 중에서 가장 정치교류 수준이 높은 데다, 김 위원장이 ‘롤 모델’로 관심을 갖는 베트남의 개혁·개방(도이머이) 정책과 경제발전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2차 회담 장소로 기꺼이 베트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베트남이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것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해 도이머이 노하우 전수에 상당한 공을 들이기도 했다.
다만 이날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베트남 내 어느 도시에서 개최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호와 보안에 용이한 휴양도시인 다낭과 베트남 수도이자 북한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가 거론되고 있으나 다낭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도 같은 기간 다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의 다낭 연쇄 개최 가능성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연방의회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2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확정해 발표했다.
전창훈 기자 jch@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