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여론조사] “PK 중도층 표심 변화 뚜렷하게 드러났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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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거’에 당신의 목소리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무교동 청계천 모전교 부근 징검다리에서 손팻말을 든 채 21대 총선 ‘4·15 아름다운 선거’ 홍보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아름다운 선거’에 당신의 목소리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무교동 청계천 모전교 부근 징검다리에서 손팻말을 든 채 21대 총선 ‘4·15 아름다운 선거’ 홍보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투표하는 후보자의 정당과 지난 부산시장/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투표한 후보자의 정당이 같습니까.’

이번 〈부산일보〉 여론조사에 나오는 이 질문이 지역 정가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방선거 투표 정당과 동일한가”

본보 여론조사에 36.7% “다르다”

진보서 보수로 표심 이탈 추정


보수 우위 지형인 부산·경남(PK)에서 2년 전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를 이끌어낸 중도층의 표심이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가늠해 보기 위해 이 질문이 마련됐다.

처음에는 조사를 의뢰한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측에서 “이런 유형의 질문은 해 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부산일보〉에서는 이러한 질문이 가능한지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했으며 시선관위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해당 질문이 이번 조사에 포함됨으로써 PK 중도층의 표심이 지난 지방선거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전날 발표된 중·동부산 지역구 조사에서 응답자 48.3%(7개 지역 평균)는 ‘투표 정당이 같다’고 했지만, 38.0%는 ‘투표 정당이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서부산·경남 7개 지역 조사 결과에서도 ‘투표 정당이 다르다’는 응답은 36.7%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그때그때 정세 변화와 상황에 따라 표심의 이동이 자유로운 중도층을 전체 유권자의 40%로 본다고 감안할 때, 이 중 상당수가 지방선거 때와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례로 이번 조사에서 1년 만에 미래통합당 쪽으로 표심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진 경남 창원 성산에서는 무려 46.5%의 응답자가 ‘투표 정당이 다르다’고 응답했다.

이전까지 진보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이 보수 쪽으로 상당히 이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번에 조사된 14개 지역구에서 ‘투표 정당이 다르다’는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보다 통합당 지지층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에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당시 여당으로 확 쏠렸던 중도층의 표심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지표”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를 받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5일과 26일에 부산 북강서갑(응답률 6.9%·대상 518명) 북강서을(6.9%·대상 512명) 사하갑(5.6%·535명), 경남 양산을(6.3%·504명) 김해을(5.5%·520명) 산청함양거창합천(7.7%·535명) 창원성산(5.6%·522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표본 추출물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전화 RDD로 부산 △북강서갑 유선 21.8%·무선 78.2% △북강서을 유선 20.7%·무선 79.3% △사하갑 유선 18.9%·무선 81.1%, 경남 △양산을 유선 20.6%·무선 79.4% △김해을 유선 20.4%·무선 79.6% △산청함양거창합천 유선 24.3%·무선 75.7% △창원성산 유선 20.1%·무선 79.9% 병행 ARS 자동응답 조사로 시행했다. 조사결과는 올해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한 것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부산 사하갑·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4.2%포인트(P), 부산 북강서갑·북강서을·경남 김해을·창원 성산 ±4.3P, 경남 양산을 ±4.4p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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