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쉼터 관리인은 윤미향 아버지… "사려깊지 못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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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후원금 회계 처리 의혹이 제기 되고 있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9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후원금 회계 처리 의혹이 제기 되고 있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9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하 힐링센터)의 관리를 단체 대표자였던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아버지에게 맡기고 관리비와 인건비를 지급해 온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정의연은 16일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힐링센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정기부금을 받아 건립했다.

정의연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월 120만 원을,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 원을 받았다. 정의연이 밝힌 지급 금액을 합하면 7580만 원이다.

정의연은 "힐링센터에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 관리 소홀의 우려가 있었다"며 "건물의 일상적 관리를 위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전 대표의 부친께 건물관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힐링센터에 머물지 않았고 윤 전 대표의 부친만 머물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힐링센터에서 워크숍 등이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자 힐링센터가 목적에 어긋나게 운영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힐링센터는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라는 주목적 외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인권과 평화 가치 확산을 위한 미래 세대의 교육과 활동 지원의 공간이기도 했다"며 "기지촌 할머니와의 만남의 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자원 활동가와 함께하는 모임 등이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정의연은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의연은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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