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도 모모스커피선 ‘세계 챔피언’ 둘이 커피 내린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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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커피도시다]


24일 정식 오픈을 앞둔 부산 영도구 모모스커피 로스터리 앤 커피바에서 2019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바리스타와 2021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 추경하 바리스타가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4일 정식 오픈을 앞둔 부산 영도구 모모스커피 로스터리 앤 커피바에서 2019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바리스타와 2021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 추경하 바리스타가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 호주 대표 추경하

부산 스페셜티 커피회사 모모스커피 합류

2019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이어

‘커피로 세계 제패’ 두 사람 부산서 의기투합


영도 창고 개조 24일 문 여는 모모스 커피바

“카페 아닌 세계적 커피 공간으로 만들고파”


21일 오전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창고군. 아직 간판조차 없는 한 창고의 문을 여니 커피 향기가 가득하다. 오는 24일 정식 오픈을 앞둔 부산을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모모스커피의 로스터리 앤 커피바(Roastery and Coffee Bar) 다.

모모스커피는 영도 커피바의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202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년 만에 열린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World Cup Tasters Champion)에 오른 추경하 바리스타(부산일보 11월 12일자 2면 보도)를 품었다. 부산 출신인 추 바리스타는 지난 10월 호주 캔버라 오나(ONA) 커피 소속의 호주 대표로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주로 돌아가는 대신 모모스커피에서 제2의 커피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모모스커피는 이로써 2019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바리스타에 이어 세계 커피계를 제패한 커피 챔피언 2명이 일하는 커피 회사가 됐다. 한국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바리스타 챔피언과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이 함께 한 커피 회사에 일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추 바리스타가 합류한 데는 코로나19로 호주 국경이 봉쇄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호주 영주권자가 아닌 추 바리스타는 밀라노에서 우승 이후 호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부산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제안을 받았다. 추 바리스타는 “원래 소속돼있던 호주 회사에서도 제가 호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애를 많이 쓰셨는데 고민 끝에 고향 부산에서 일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서 “커피도시하면 호주 멜버른이 떠오르는 것처럼 부산이 세계적인 커피도시가 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연 바리스타는 “같은 커피 업계에 있다보니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부터 서로 친분이 있었다”면서 “코로나19로 2년 만에 열린 월드 커피 챔피언십(WCC)에서 다시 만났는데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대회 첫날부터 모모스커피의 비전을 공유했고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2019년 1월께 부산 금정구 모모스커피 본점에서 만난 전주연 바리스타(오른쪽)와 추경하 바리스타. 당시 전주연 바리스타는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 출전을 한창 준비하던 시기였다. 추경하 바리스타 제공 2019년 1월께 부산 금정구 모모스커피 본점에서 만난 전주연 바리스타(오른쪽)와 추경하 바리스타. 당시 전주연 바리스타는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 출전을 한창 준비하던 시기였다. 추경하 바리스타 제공

알고보니 전주연 바리스타와 추경하 바리스타는 학과는 각각 사회복지학과와 경호학과로 다르지만 동서대를 졸업한 동문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부산 출신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학교도 같아서 깜짝 놀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은 다음 달 중순 함께 두바이 출장길에 오른다.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서 부산시가 참석을 요청했다. 커피도시 부산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자 엑스포 유치에도 힘을 보태고 싶어서다. 전 바리스타는 “앞으로도 추경하 바리스타와 함께 커피도시 부산을 위한 활동을 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모스커피 이현기 대표는 “새로 문을 여는 영도 로스터리 앤 커피바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며 “커피 분류, 가공, 추출까지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공간이자 커피 챔피언 2명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커피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도 모모스커피 로스터리 앤 커피바. 정대현 기자 jhyun@ 영도 모모스커피 로스터리 앤 커피바. 정대현 기자 jhyun@

영도 모모스커피 로스터리 앤 커피바. 정대현 기자 jhyun@ 영도 모모스커피 로스터리 앤 커피바. 정대현 기자 jhyun@
영도 모모스커피 로스터리 앤 커피바. 정대현 기자 jhyun@ 영도 모모스커피 로스터리 앤 커피바. 정대현 기자 jhyun@

한편, WCC를 주최하는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스페셜티커피협회)는 총 7개 종목의 커피 대회를 매년 각각 다른 도시에서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지난해는 열리지 못했고, 올해는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3개 대회(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 월드 브루어스 컵 챔피언십)가 한꺼번에 열렸다.

전주연 바리스타가 우승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15분 동안 3개의 제조 음료(에스프레소, 우유 음료, 창작 음료)로 실력을 가린다. 반면,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은 커피 맛을 구별해 내는 경기다. 1세트는 3개의 컵으로 구성돼 있고, 총 8세트의 24개의 컵 중 각 세트별로 맛이 다른 커피를 찾아내야 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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