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상선 해기사 양성, 중장년 퇴직 노동자 활용을”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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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해운 선원 수급 특별좌담서 주장
젊은 층 이탈률 높고 외항상선 선호
최근 5년간 내항 393명 승선 8% 불과
고령화로 안전·생산성 저하 우려
‘오션 폴리텍’ 과정 정부 지원 지적도

부산일보사와 한국해양산업협회 주최로 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한 특별 좌담이 지난달 29일 오후 한국해운조합 부산사무소에서 열렸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일보사와 한국해양산업협회 주최로 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한 특별 좌담이 지난달 29일 오후 한국해운조합 부산사무소에서 열렸다. 이재찬 기자 chan@

외항상선에 비해 내항상선의 인력수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장년 퇴직 노동자를 해기사로 양성해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오후 3시 부산 중구 한국해운조합 부산사무소에서 ‘연안해운 선원 수급문제 해결을 위한 중장년 퇴직 노동자 활용 특별 좌담’이 열렸다. 이는 부산일보사와 한국해양산업협회가 부산시, 부산해운조합과 함께 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이 날은 방석원 한국해운조합 정책지원실장, 장은규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육본부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내항상선의 인력수급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현재 인력수급이 외항상선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내항상선의 고령화와 인력수급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국해운조합에 따르면 해기사의 최근 5년 간 승선현황을 살펴보면, 총 4707명의 해기사 중 내항상선에 393명(8%)이 승선하고 있는 반면 외항상선에는 이에 10배 넘는 수준인 4314명(92%)이 승선하고 있다. 방석원 한국해운조합 정책지원실장은 “우리나라는 외항상선 위주의 양성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내항상선의 신규인력 공급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내항상선 인력의 고령화에 따른 신체능력 저하는 안전운항 저해 요소로 작용, 사고 위험성이 증가해 생산성의 저하가 우려되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탈률이 높은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 퇴직 노동자를 적극 모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젊은 층의 경우 임금 등 처우 등의 문제로 외항선을 선호하며, 승선예비역제도 등으로 내항선을 오래 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 초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해기사 양성과정을 집중적으로 홍보했고, 그 결과 40~50대의 중장년 지원자 수가 매우 높았다. 퇴직 후의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층이 연수과정만 거치면 해양 관련 학교를 졸업한 것과 같은 자격을 갖출 수 있고, 급여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해양연수원은 해양 관련 학과를 나오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기사 자격을 딸 수 있는 ‘오션폴리텍’ 과정을 지난 2007년부터 운영 중이다.

하지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보수가 없는 실습 기간동안 교육생들이 생활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장은규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육본부장은 “5급 해기사의 경우 차이는 있겠지만 연봉 4000만 원 이상의 수준이라 중장년 층의 수요가 있는 편이었다”며 “그럼에도 6개월이라는 연수기간에 한 달에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20만 원이 전부라 생활에 어려움이 있어 쉽게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이선아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지자체 차원에서 보조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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