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지나치다'…부산시의회 상임위, 동료 의원 윤리특위 신청 논란
같은 상임위 소속 의원 대상 오는 8일 본회의 상정
평소 잦은 갈등 등으로 불화 심해 회의 차질 빚어졌다고 주장
'오죽하면 신청했겠냐', '내부 문제로 윤리특위는 개그' 분분
부산시의회. 부산일보DB
부산시의회 한 상임위원회가 내부 갈등을 이유로 같은 상임위 소속 동료 시의원을 징계하기 위해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를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에서는 '오죽했으면' 동료 시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했냐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상임위 내부에서 갈등을 빚는다'는 이유로 윤리특위를 신청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인다.
부산시의회 한 상임위는 같은 상임위 소속 A 의원에 대한 윤리특위 신청건을 오는 8일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A 의원에 대한 윤리특위 소집 여부는 8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난다.
해당 상임위는 평소 A 의원의 돌출 발언이나 행동 등으로 갈등이 자주 빚어지고 회의 진행에도 차질이 커 윤리특위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전체 8명인 해당 상임위에서는 A 의원을 제외한 의원 6명이 윤리특위 신청에 찬성했다.
한 시의원은 “A 의원은 지난달 행정사무감사에서 참고인 증인 선서 문제로 상임위 소속 동료 의원들과 갈등을 겪은 이후 A 의원과 상임위 사이에 갈등이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상임위가 내부 불화를 문제로 윤리특위를 신청한 점에 대해 ‘오죽하면 그랬겠냐’는 의견과 ‘지나치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동료 의원 간 갈등이 얼마나 심했으면 상임위 의원 대다수가 해당 의원을 대상으로 윤리특위와 같은 특단의 조치까지 했겠냐며 옹호하고 있다.
하지만 상임위에서 불화를 겪는 동료 의원 ‘버릇’을 고치기 위해 윤리특위까지 가동한 것은 무리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부산시의회가 1991년 개원한 이후 윤리특위가 열린 것은 현재까지 단 두 차례이다. 2020년 '식당 여종업원 성추행 혐의'와 2019년 '논문 대필 등 갑질 의혹' 등 굵직하고 중요한 사안이 대상이었다.
한 시의원은 “윤리특위는 그동안 시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심각한 사안을 대상으로 열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동료 시의원 간 내부 갈등 문제가 윤리특위를 가동할 만한 사안인지 애매하다”며 “부산 시정을 움직이는 동료끼리 서로 원만하게 협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