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안우진에 염산 테러 협박한 혐의 받았지만… 사이트 접속 기록도 없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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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투수 안우진. 연합뉴스 키움 투수 안우진.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23)을 향해 염산 테러 예고 협박 글을 인터넷에 올린 의혹을 받던 유력 용의자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7일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협박 혐의로 네티즌 A 씨를 조사했으나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둔 지난해 11월 7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우진에게 염산을 뿌리기 위해 2년을 기다림'이라는 제목의 협박성 글을 올린 의혹을 받았다.

해당 글에는 "야구 배트로 남의 인생 망쳤으면서 여론몰이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유튜버까지 끌어들였다"며 "(안우진이) 자충수를 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작성자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협박 글이 올라온 시간에 해당 커뮤니티 사이트에 접속한 아이피를 역추적했다. 다만 해당 아이피는 해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한 것으로, 접속 위치를 알아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간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의심되는 아이피를 찾아내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A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했으나 해당 커뮤니티 사이트 접속 기록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압수수색한 A 씨의 자택에서도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했다.

A 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그런 글을 올린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외 다른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피의자를 검거하지 못한 채 이번 사건을 사실상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의심 인물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A 씨를 피의자로 조사했다"며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불송치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우진은 서울 휘문고 재학 시절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처분을 받았다.

징계를 모두 소화한 그는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를 받았지만 학교 폭력 논란으로 2023 WBC 대표팀에는 뽑히지 못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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