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색채' 강화…국힘, 야당 압박 대응 관건
민주당 지도부 친명 일색
이재명 일극체제…대여 압박 강화
국힘 지도부 구성 절차
당정관계 정립, 대여 압박 대응 관건
22대 국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전원이 ‘친명’(친이재명) 강경파로 꾸려졌다. 강성 친명계 지도부 구성으로 이재명 체제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야는 이를 발판으로 대정부 압박을 본격화하며 민주당발 민생과 개혁 입법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친명계 박찬대 의원은 원내 수석부대표에 재선의 박성준(서울 중성동을)·김용민(경기 남양주병)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원내 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와 함께 여야 쟁점 법안 협의 과정에서 상대 당과 소통 역할을 한다. 이번 수석부대표 인선은 친명 강성 인사를 위주로 기용됐다는 평이다.
김용민 의원은 당내 강성 초선 모임인 ‘처럼회’ 멤버로,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부터 대통령 탄핵 등 강경 발언을 해왔다.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박성준 의원 역시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 경선 캠프에 참여한 친명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의 경우, 과거 한동훈 전 법무장관을 향해 ‘금수’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원내 수석부대표는 통상 소통에 방점을 둬 여야 관계가 원만한 인사들을 임명해 왔다. 이번 강성 인사 임명을 두고 특검법과 법안 추진 등 대여 압박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사무총장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전북 의원 중 처음 이 대표를 지지 선언한 3선 김윤덕 의원이 맡았다. 김윤덕 의원은 이 대표 대선 경선 때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은 친명계로 꼽힌다.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임명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와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측근이며, 지난 대선 캠프 정책본부장도 지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 선거를 실시한다. 국회의장 후보군 역시 모두 친명계로 꼽힌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조정식·우원식·정성호 의원이 경쟁을 벌이는데 이들 모두 ‘명심’(이 대표 의중)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이,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김우영 당선인이 각각 맡았다. 이들 또한 대표적인 강경파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구성 절차를 밟아가는 중이다. 오는 9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후보는 이종배(4선·충북 충주), 송석준(3선·경기 이천),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이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빠졌음에도 이들 후보 모두 친윤으로 분류돼 수직적 당정관계 해결 여부는 미지수다. 원내대표 선출을 시작으로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